지난 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기를 끈 컬링에서도 인간 대 인공지능(AI)의 대결이 펼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오후 경기도 이천 소재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센터에서 AI 컬링 로봇 경기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회는 AI 컬링 로봇과 강원도 춘천기계공고 고등부팀이 2엔드 경기를 진행한다. 오전 사전 시연회에서 1엔드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는 컬링 로봇이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컬링 로봇 개발 주관 기관으로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해당 기관은 같은 해 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컬링스톤 투구 전략을 만드는 컬링 소프트웨어 ‘컬브레인’과 컬링로봇인 ‘컬리’를 개발했다.
컬링 로봇은 머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경기 상황을 인식하고, 1천321경기의 국제컬링 경기 기보를 활용한 딥러닝 학습으로 투구 전략을 스스로 수립, 빙판 위에서 경기를 수행할 수 있다.
스킵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경기 영상을 전송하면, 컬브레인은 이를 토대로 최적의 투구 전략을 수립한다. 경기장 반대편에 위치한 투구 로봇은 투구에 필요한 힘, 투구 방향, 스톤 컬 회전을 제어해 스톤을 목표 지점으로 투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술력을 요한다는 게 기관 설명이다.
우선 구글의 ‘알파고’는 AI가 원하는 지점에 사람이 바둑돌을 대신 두지만, 컬리는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인 스킵·투구로봇이 상호 연결돼 경기를 수행하기 때문에 투구 힘, 방향 제어 등 하드웨어 기술력 뒷받침도 필요하다.
또 경기장의 온도, 습도, 정빙 정도 등에 따라 빙판도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어 딥러닝 기반으로 다양한 빙질 환경에 대한 학습을 통해 경기를 수행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AI 핵심 기술을 향후 AI와 기계 협업, 이동 환경에서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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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컬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 컬링 경기 전략 수립과 훈련 지원 등에 활용해 스포츠 분야의 AI 도입 확산의 계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컬리는 AI, 로봇공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최첨단 기술”이라며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컬링의 대국민 인지도 향상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AI 핵심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