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올 뉴 K3'의 키워드는 바로 스마트다.
이 키워드는 차량의 엔진, 변속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고르게 적용됐다.
올 뉴 K3에는 실 연비 개선, 배출 가스 저감을 목표로 개발된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스마트 스트림‘이 최초로 적용됐다. 기아차에 따르면 올 뉴 K3에 탑재된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1.6 엔진은 6천RPM 도달시 최대 출력 123마력을 내며, 4천500RPM 도달시 15.7kgf.m의 최대 토크를 낸다.
기아차에 따르면 스마트 스트림 엔진이 탑재된 올 뉴 K3는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5.2km/l의 공인연비를 낸다. 기아차에서는 이 연비가 “경차급 수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존 구형 K3에 없었던 ‘드라이브 와이즈’ 사양이 적용된 것도 올 뉴 K3가 제시하는 키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올 뉴 K3의 높은 연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승코스의 90% 이상을 고속도로 구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부터 경기도 포천시 고모리691 카페까지 편도 85km 구간이다. 이중 5km 구간은 서울 김포공항 일대 도심 주행 구간이며, 69km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구간을 포함한 고속 주행 구간, 나머지 2km 구간은 고모리691 카페 진입을 위한 국도 주행 구간으로 구성됐다.
■저속주행시 소음, 고속에서는 안정 찾아
미디어 시승회의 장단점은 뚜렷하게 나눠졌다. 신차를 가장 빨리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과 거리 제한 등으로 인해 차량의 성능을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 상황을 고려해 이날 올 뉴 K3 미디어 시승회에서는 평균 연비와 드라이브 와이즈 사양을 중점적으로 파악해보기로 했다.
메이필드 호텔에서 고속도로 진입 이전까지는 저속 주행 시 소음과 정차 시 진동 유무 등을 파악해봤다.
메이필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정문까지 나갈 때 평균 20km/h 내외로 주행해본 결과, 기존 K3에서 느낄 수 있는 엔진음이 그대로 들린다. 중형급 이상 세단처럼 저속 주행시 정숙성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호텔 정문을 나선 후, 신호 대기를 하는 순간 차량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정차 시 엔진의 가동을 잠시 멈춰주는 ISG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았지만, 대시보드나 룸미러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잔진동을 충분히 잡아냈다는 평가를 주고 싶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메이필드 호텔에서 느껴졌던 소음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아래쪽에서 노면음은 올라오지만, 100km/h 정속주행시 풍절음이나 맞바람으로 인한 차체 뒤틀림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올 뉴 K3는 출시 때부터 엔진의 출력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배출 가스량 감소를 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라 하더라도 기존 140마력대의 엔진이 120마력대로 줄어드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달려보면 스마트 스트림 엔진과 IVT 변속기의 조합은 잘 이뤄졌다는 느낌이다.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당기면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데, 가속 시 차체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아가는 느낌이다. 수치 상의 엔진 출력은 낮아졌으나, 실제로 주행하면 이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등 적용 아쉬워
기아차는 올 뉴 K3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고 밝혔다. 만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쓰고 싶으면 트림에 따라 최소 65만원~최대 105만원인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나 ‘드라이브 와이즈+후측방 충돌 경고+후방 교차 충돌 경고’ 패키지를 넣어야 한다.
올 뉴 K3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드라이브 와이즈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 그 이유는 기아차가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소비자 선택에 따라 차등 적용하기 때문이다.
올 뉴 K3의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본 사양은 차량 감지시에만 작동된다. 시속 30km/h~40km/h 내외로 운전시 전방 차량이 감지되면, 차량 스스로 긴급 제동 시킬 수 있지만 사람 감지 시 작동되지 않는다.
만일 소비자가 사람까지 감지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넣고 싶다면 최소 65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넣어야 한다. 소비자 선택폭 다양화를 위해 기아차가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별도 옵션화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대 이상으로 작동되는 올 뉴 K3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차등 적용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속도로 구간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써봤다.
올 뉴 K3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확대 적용하고 있는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가 탑재되지 않았다. 게다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실행 이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약 15초 뒤에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가 등장한다.
올 뉴 K3 계기반 클러스터 설정에는 ’차로 안전‘ 메뉴가 등장한다. 이 메뉴에서 운전자는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간의 기술 차이점을 쉽게 느낄 수 없다. 어느 시점에서 어떤 기능을 써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이에 대해 기아차 올 뉴 K3 상품 담당자는 “두 기술의 차이는 차선 이탈감지 민감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을 선택해야 고속 주행시 좀 더 안정감 있는 차선 내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술의 차선 유지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커브 구간이 많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도로 특성을 잘 읽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스티어링 휠을 묵직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옆차선 주행 차량과 충돌할 염려는 없다.
하지만 이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운전자 피로감 감소를 위한 편의 기술이다. 운전자는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이 실행되도 안전을 위해 매 순간 스티어링 휠을 손으로 잡아야 한다.
■연비 17.7km/l...고연비 기대감 높여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가 탑재된 최상위급 노블레스 풀옵션 차량으로, 도시 연비는 12.6km/l, 고속도로 연비는 16.3km/l, 복합연비는 14.1km/l다. 기아차가 설명하는 올 뉴 K3 복합연비 15.2km/l는 저가형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표기된 것이다.
이날 주행에서는 주행 모드를 ‘에코’로 정해놓고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속도 세팅을 시속 100km/h에 맞췄다. 4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는 차간 거리 설정을 1단계로 해놨다. 차간 거리 단계가 줄어들수록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짐을 뜻한다.
약 1시간 10여분동안 85km를 주행해본 결과, 클러스터 상의 평균 연비는 17.7km/l로 찍혔다. 누적 정보 표기란에서 나온 연비는 18.5km/l로 나왔다. 함께 동승한 타사 기자는 고모리691카페에서 서울 메이필드 호텔로 되돌아 올 때 평균연비 19.0km/l를 한때 넘겼다.
물론 이 연비는 고속도로 주행이 많을 때 나올 수 있는 연비다. 하지만 도심 주행이 많은 운전자도 있기 때문에, 지디넷코리아는 향후 올 뉴 K3 시승차를 별도로 받으면 도심 구간 주행시 연비를 별도로 측정해볼 예정이다.
올 뉴 K3의 판매가격은 ▲트렌디 1천590만원 ▲럭셔리 1천810만원 ▲프레스티지 2천30만원 ▲노블레스 2천220만원이다. 현재 가솔린 모델만 판매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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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아차 올 뉴 K3 시승] 연비 17.0km/l 이상은 거뜬! 드라이브 와이즈 성능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