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퀄컴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개하고, 중국 등의 핸드셋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퀄컴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8'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AP 칩 '스냅드래곤 700'을 선보였다.
스냅드래곤 700은 AI와 카메라에 초점을 맞춘 AP다. 또 전력과 퍼포먼스도 향상됐다. 제품엔 퀄컴의 AI 엔진과 크라이오 중앙처리장치(CPU), 헥사곤 벡터 프로세서,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적용됐다.
세부적인 사양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업계는 스냅드래곤 700시리즈가 전작인 스냅드래곤 660에 비해 계산 속도는 2배, 전력 효율은 30% 향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칩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AP는 애플과 삼성을 포함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계에 공급되고 있다.
이번 스냅드래곤 700은 중국 등의 저비용 핸드셋 시장 진입에 이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은 올해 상반기 내로 업체들에 공급돼 내년 초부터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텔과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칩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까지 퀄컴을 맹렬히 추격해오는 상황이다. 또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이어 최근엔 라이벌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퀄컴은 이번 MWC에서 5G 뉴라디오(NR) 네트워크와 기기 성능에 대해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다. 또 부스엔 3세대 기가비트 LTE 통신 모뎀인 '스냅드래곤 X24'도 전시됐다. 5G 통신의 실제 성능을 예측하고, 동시에 모바일 생태계의 5G 준비에 기여하겠다는 설명이다.
시뮬레이션은 논스탠드얼론(NSA) 멀티모드 4G·5G NR 네트워크상에서 작동하는 5G·기가비트(Gb) LTE 기기의 사용자경험(UX)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퀄컴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내년 상반기께 5G 네트워크와 기기의 최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퀄컴은 4G 롱텀에볼루션(LTE)와 비교했을 때, 5G NR이 구현해 낼 수 있는 확연한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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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전시관 내에도 퀄컴의 칩셋 고객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소니 등을 꼽을 수 있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삼성 '갤럭시S9'엔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칩이 탑재됐다. 이 칩은 이어 26일(현지시간) 소니가 공개한 '엑스페리아ZX2'에도 들어있다.
스냅드래곤 845는 퀄컴의 무선 이기종 컴퓨팅 역량이 모두 들어간 제품이다. 확장현실(XR)과 초고속 연결성도 구현한다. 특히 최신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폰에 걸맞는 몰입감과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