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 동결

이주열 한은 총재 마지막 금통위

금융입력 :2018/02/27 12:0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임시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25%p인상한 1.50%로 결정한 바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자리였다. 2014년 4월 취임한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4년으로 내달 말 종료된다. 이주열 총재는 취임 후 2년 2개월 간 5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총 1.25%p 내렸다.

다음은 한국은행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강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건설투자가 감소하였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1월중 취업자수 증가폭이 일시적 요인으로 확대되었으나 개선세는 여전히 완만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 소비자물가는 축산물가격 하락, 개인서비스요금 상승폭 축소 등으로 최근 1%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하락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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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하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후 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전반적인 증가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되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