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활용해 은행 간 자금 이체를 테스트한 결과 보안성과 확장성은 양호하지만 효율성과 복원력은 기존 중앙시스템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R3CEV가 개발한 분산원장기술 '코다'를 활용해 실제 은행 간 자금 이체를 테스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테스트 항목은 ▲효율성 ▲복원력 ▲보안성 ▲확장성 등 4가지 측면이고, 테스트 기간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1월까지 5개월이다. 또 2014년 3월 3일 한은 금융망에서 거래된 자금 이체 데이터 9천301건을 테스트에 활용했다.
그 결과 보안성에서는 상당히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모의테스트에서 권한이 없는 자의 접근을 정상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참가기관을 확대해도 모의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확장성 측면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9천301건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가 기존 중앙시스템에 비해 늦어져 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존에는 이 거래 건을 처리하는 데 9시간이 걸렸지만,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하면 11시간 33분이 소요됐다.
장애가 일어날 경우 복구할 수 있는 복구력은 기존 시스템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모의테스트에 쓰인 코다 프로그램의 특성이며 블록체인 전반적인 기술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련기사
- "3세대 블록체인 각축…한국도 도전해야"2018.02.13
- '블록체인 기회' 열려 있는 5개 유망분야2018.02.13
- 트럼프 출범 코앞인데…탄핵 정국 속 K배터리 우려 고조2024.12.13
- '5년째 적자' 로보티즈, 내년엔 LG와 잘 달릴까2024.12.13
한은의 김민선 금융결제국 전자금융기획팀 과장은 "여러 곳에서 모든 정보를 조금씩 갖고 있어 쉽게 복원할 수 있다는 블록체인 기술과는 다른 방식이 쓰였기 때문"이라며 "이번 모의테스트에 쓰인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정보를 거래 당사자들만 갖고 있는 방식이라 이 같은 복원력 평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은은 분산원장기술의 발전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