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Creating a Better Future)”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8’가 내세우는 주제다.
MWC는 최근 수년간 5G 이동통신, 스마트시티, 가상현실(VR),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모바일 기술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새롭게 부각되는 기술 중심의 전시와 컨퍼런스의 대명사였던 MWC가 올해 들어 삶과 사회를 집중 겨냥하고 나선 점이 주목된다.
MWC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전시 컨퍼런스의 주요 테마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 ▲차세대 서비스 사업자 ▲네트워크 ▲디지털 소비자 ▲사회에 스며든 기술 ▲콘텐츠와 미디어 ▲인공지능 응용 기술 ▲혁신(스타트업)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의 변화를 두고 앞으로는 삶과 사회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셈이다.
2년 전 열린 MWC 2016부터 전시 관람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도 현재 등록 기준으로 지난해 집계된 10만8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전시에 참여한 CEO 수만 따져도 5천500명에 이른다. 참관객 74%가 기업과 각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다.
모바일 ICT 업계를 이끌고 있는 기업과 정부가 모여 미래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 5G 통신이 불러올 미래, 눈 앞에 왔다
5G 통신은 MWC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다. 기조연설부터 전시에 참여하는 각국의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 회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국내 통신 3사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달 초부터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5G 주파수를 확보하는 부분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몇 발자국 빠른 단계에 접어들었다.
5G 상용화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온 중국과 일본은 각각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현지 최대 이통사의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비전을 밝히는데 그치지만, 한국 통신사 CEO들은 5G 기지국과 시스템 장비 입찰 제안까지 요청한 상황이다.
통신장비 회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솔루션을 통한 첫 5G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통신 3사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작업이 치열하다. 또 다른 나라의 통신사들은 국내 통신사의 움직임을 참고하기 위해 모여들 전망이다.
메인 전시관인 피라그란비아 3홀의 단골 손님인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해외 통신사도 상용화에 근접한 수준의 5G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또 노키아와 에릭슨 등 전통적인 통신장비 강자와 함께 최근 들어 MWC 메인 스폰서 자리를 꿰차면서 주역으로 떠오른 화웨이와 ZTE의 공세 수준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정형 무선통신(FWA) 방식으로 미국 버라이즌의 5G 상용화를 도운 삼성전자 역시 주목할 네트워크 장비 회사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밖에 5G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모뎀 칩셋과 관련해 퀄컴도 올해 MWC의 손색 없는 주인공이다. 퀄컴은 최근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을 공개했다.
■ 갤럭시S9 독무대? AI 더한 V30의 비상?
삼성전자 갤럭시S9은 MWC 2018의 예고된 스마트폰 주인공이다. MWC에서 공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가운데 견줄 상대가 사실상 없다.
자국 시장과 유럽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화웨이는 MWC 이후로 신제품 공개 시기를 미뤘다. 온라인 기반 유통망과 특유의 가격 공세로 잘 알려진 샤오미 역시 신작 발표는 MWC 이후다.
중화권 제조사의 공세가 올해 MWC에서는 한풀 꺾인 셈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공개할 갤럭시S9이 단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미디어 초대장과 티저 광고를 통해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스마트폰의 미래 트렌드는 카메라인 셈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CMOS 센서 ‘아이소셀’을 내세웠다.
초당 1천 프레임 이상 촬영하는 슬로우모션이나 f1.5-f2.4 등 속속 알려지고 있는 카메라 세부 사양은 고가의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뛰어넘을 것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신제품은 아니지만 LG전자는 기존 스테디셀러인 V30에 인공지능을 더했다. 카메라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공감형 AI를 앞세워 스마트폰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신제품 발표를 미루면서도 기존 스마트폰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하는 도전을 택했다. 특히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의 데뷔 무대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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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 자급제 단말을 꾸준히 판매하고 자국에서 꾸준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소니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여러 제조사가 신제품 발표를 고사했지만, 소니는 엑스페리아XZ프로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동안 글래스 프레임 기반의 반듯한 디자인을 주로 내놨지만, 티저 영상에서는 곡선을 강조한 그립감 중심의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