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실탄을 확보한 게임 업계가 올해에는 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합병 외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에 이어 올해에는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넷마블게임즈는 해외 게임사인 카밤과 젬시티, 니오스트림의 지분을 차례로 인수한 가운데 또 다시 계열사에 편입할 기업을 찾고 있다.
게임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대상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억 원을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6일 열렸던 제4회 NTP에 참석해 M&A에 대한 회사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방 의장은 당시 “M&A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회사와 시너지가 나고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며 “공격적이지만 신중하게 대응하려한다”고 말했다.
넥슨 역시 올해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년 인수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슨은 픽셀베리 스튜디오와 태국 퍼블리셔사 아이디씨씨를 인수하기도 했다. 두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장르 개척과 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픽셀베리는 대화형 스토리텔링(Interactive narrative) 장르 개척자로 불린다. 이 회사는 개발한 모바일 게임 초이스(Choices: Stories You Play)와 하이스쿨 스토리(High School Story) 등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씨씨는 태국 현지서 유명한 퍼블리셔사다. 넥슨은 아이디씨씨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이후 첫 연매출 1조5천억 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도 올해부터 M&A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투자보다 IP 확장과 모바일 게임 개발력 강화에 힘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적 성장을 시도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M&A 후보 기업을)찾을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전략적 포지션, 매출, 성장성, 개발에 도움이 되는 M&A를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보유 현금 자산 약 7천억 원을 활용한 M&A와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용국 컴투스 부사장은 지난 5일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키웠고 해외 주요 M&A 기회를 찾고 있다”라며 “지난 2년 동안 배당으로 (이익) 환원을 해왔다. 자사주 매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M&A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A가 단기간 기술과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리스크(위험요소)가 항상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M&A를 통해 외형적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있지만,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부실 기업을 품에 안아 투자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한 기업들도 존재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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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시도하는 게임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과)스피드 경쟁으로 맞붙기는 어려운 만큼 IP 등 필요한 리소스와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부족한 매출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급하게 M&A를 시도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M&A 후보 기업에)핵심 인력이 남아있는지, 잠재력은 있는지, 경영진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