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자체 IP 강화에 총력전 펼친다

수익성 제고 위해 IP 개발 및 육성에 주력

디지털경제입력 :2018/02/13 11:28    수정: 2018/02/13 11:29

게임업계가 2018년 게임 IP(지식재산권) 제휴 사업을 통한 확장과 IP 장르 변화를 통한 육성에 더욱 힘을 싣는다.

자체 IP를 통한 사업이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자체 개발작이 아닌 퍼블리싱작의 경우 개발사와 서비스사가 수익을 나눠야한다. 또 타 게임사 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IP를 빌려오면 로열티를 제공해야한다.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마켓 수수료를 빼면 실제 이익은 낮아져 자체 IP 확장과 육성이 회사의 수익률을 높이는 특효약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올해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 및 서비스와 IP 확장을 위한 제휴 사업에 적극 나선다.

■빅5 게임사, 자체 IP 확장 육성에 팔 걷어 붙여

넥슨이 자체 보유 IP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우선 넥슨코리아는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국내와 해외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메이플블리즈X’ ‘메이플스토리M’ ‘마비노기모바일’ ‘테일즈위버M’이 대표적이다.

PC 게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전략배틀 장르 메이플블리츠X는 이달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M은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마비노기온라인 IP를 계승한 마비노기모바일도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마비노기듀얼에 이은 차기작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주요 콘텐츠와 분위기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작품으로,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캐주얼 PC 게임인 테일즈위버 역시 모바일MMORPG 테일즈위버M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2016년 지스타에 첫 모습을 드러낸 테일즈위버M은 2003년 출시된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으로 전해졌다.

넷마블게임즈는 2018년 라인업 중 자체 개발작인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마구마구 등의 IP 확장과 육성을 시도한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2, 아이온 외에 컴투스가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모바일RPG ‘세븐나이츠’, ‘마구마구’ IP를 확장한다. 모두의마블은 ‘리치 그라운드’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세븐나이츠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모바일MMORPG ‘세븐나이츠2’로 이용자 앞에 선다. 마구마구는 ‘극열마구마구’란 이름으로, 야구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 진출한다.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작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 레기온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한 ‘리니지M’을 대만에 이어 중국 등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해외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모바일RPG ‘서머너즈워’의 IP를 활용해 모바일MMOROPG ‘서머너즈워 MM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개최했던 서머너즈워 글로벌 e스포츠 대회도 올해 지속, IP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소·중견게임사, 자체 IP 기반 게임으로 재도약 성공하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이 회사의 자회사 조이맥스도 IP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미르의전설’ IP 중국 제휴 사업에 나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라스타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열화뇌정’이 중국에 출시됐고, 시광과기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최전기’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위메이드 측은 담게임과 시우요우 등 중국 게임사 3곳과 ‘미르의 전설2’ HTML5 계약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HTML5 게임 ‘전기래료’ ‘성세패업’ ‘지존전기’ 등은 중국 현지서 안정적인 서비스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미르의전설4(가칭)는 위메이드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가 제작하고 있다. 아직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내 일반 이용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르의 전설 IP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확장됐다. 웹툰 ‘전기잊혀진 전사들'들이 지난 달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서 연재되기 시작했다. 또 미스터블루(웹툰), 북팔(웹소설), 디알무비(애니메이션), 예즈스타게임즈(웹드라마) 등과 IP 제휴 계약 체결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PC 게임 이카루스 IP를 계승한 모바일MMORPG ‘이카루스M’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며, 서비스는 넷마블게임즈가 맡는다.

조이맥스는 모바일 게임 ‘윈드소울’과 ‘윈드러너’ 후속작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대표 PC 게임 ‘실크로드’는 중국 개발사의 손을 거쳐 모바일 게임으로 재각색 돼 출시된다.

자체 IP 확장 및 육성을 시도하는 중소중견게임사들.

웹젠도 뮤 IP 제휴로 개발된 신작을 국내에 선보인다. 대표적으로는 텐센트가 중국에 선 출시된 ‘기적MU: 각성’(한국명 뮤오리진2)이다. 기적MU: 각성은 웹젠과 천마시공이 공동 개발한 작품으로, 국내 출시는 상반기가 목표다.

뮤 IP는 웹게임과 HTML5 게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미 웹게임 ‘뮤템페스트’를 국내에 선보였고, 중국에 출시된 HTML5 게임 ‘대천사지검’ 등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해 시총 2조5천억 원까지 몸집을 불린 펄어비스는 PC 게임 ‘검은사막’을 앞세워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검은사막의 콘솔 버전 뿐 아니라 이달 출시할 예정인 ‘검은사막 모바일’로 새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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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는 블레스 IP,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IP의 확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블레스M’은 조이시티가 개발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모바일(가칭)’은 중국 개발사 즈룽이 개발을 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5 게임사와 중소중견게임사가 자체 IP를 활용한 제휴 사업 및 개발 서비스 준비에 팔을 걷어 붙였다. 퍼블리싱 사업보다 자체 IP 육성이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며 “올해 IP 기반 신작이 쏟아진다. IP 기반 신작들은 국내 뿐 아닌 해외서 차례로 출시되는 만큼 IP 확장과 육성에 나선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