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유럽 전문가들이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럽연합과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주관으로 열리는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공동 워크숍' 발표자 대상 기자회견을 6일 진행했다.
배귀남 미세먼지사업단장은 "런던 스모그 등 대기 오염 문제를 먼저 겪은 EU에서 사업단에 연락해 이번 공동 심포지움을 개최하게 됐다"며 "특히 외부 영향이 큰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여러 나라로 구성된 유럽의 경험이 미세먼지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7일 진행할 워크숍에서 발표할 내용을 소개했다.
이탈리아국립환경보호연구원(ISPRA)의 조르지오 카타니는 도시 대기오염 측정 세션에서 ‘유럽 도시 대기오염 측정'에 대해 발표한다. ISPRA는 유럽위원회에 환경 문제 관련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카타니는 "2008년부터 유럽 전역에 적용되고 있는 대기 질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만든 규제 기준을 중심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주요한 오염물질인 오존 뿐 아니라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에서 카타니는 고농도 오염 지역인 '코벨리'의 사례도 소개한다. 해당 지역을 분석하며 어떤 기후적 조건이 대기 오염의 원인인지 파악하는 과정을 공유해 미세먼지 분석 방법과 정확한 오염원을 파악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외 초미세먼지가 폐 등 신체 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차 안, 사무실, 집안 등 실내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같은 세션에서 김용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서울의 대기 질'에 대해 발표한다. 발표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기 특성과, 우리나라 정부의 대기환경 정책이 서울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
또 도시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의 협력 방안과 북한의 대기 환경이 서울의 대기에 끼치는 영향과 북한의 대기 질 개선 노력을 공유한다.
독일 연방환경청(UBA)의 마르셀 랑그너는 대기질 모델링·예측 세션에서 ‘대기질 통합 평가 모델링을 이용한 대기오염 정책의 효율성 평가’에 대해 발표한다.
랑그너는 "연구에서는 제대로 된 대기 질 측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 무엇인지 짚고, 모델링 평가 기법으로 특정 산업 시설 내 대기오염 원인이 어떻게 분산돼 있는지 살펴봤다"며 "10~15년 후의 대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링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건강영향 세션 발표를 맡은 벨기에 플랑드르 기술 연구원(VITO)의 비노 마이헤는 ‘건강 영향 산출을 위한 다양한 노출 평가 방법의 적합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마이헤는 "각 지역의 대기 현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고화질 기술로 모니터링과 향후 영향을 알아보는 영향력 시나리오를 구성한다"며 "벨기에의 기금 조성 사례 등 개개인이 대기 환경 개선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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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유럽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도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사례도 언급했다.
조르지오 카타니는 "전 유럽 차원에서 많이 줄인 대기 오염 물질은 황산화물"이라며 "석탄 사용을 금지하고 개별 발전소를 개·보수하면서 연료에서 황산화물의 함유량도 줄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