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번호이동 건수 급락…알뜰폰 웃었다

마케팅 비용 효과 거의 없어

방송/통신입력 :2018/02/04 09:00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9월 이후 계속 감소하던 알뜰폰 업체의 가입자 수가 지난달 순증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월 이동전화 번호 이동 건수는 약 46만5천건으로, 지난 2015년 4월 수치인 45만5천여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번호 이동 건수가 이처럼 떨어진 것에 대해 업계는 최근 이통사에 내려진 단말 판매 리베이트 관련 징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등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과도한 단말 판매 리베이트를 이유로 징계를 내리니 리베이트 수준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그외 가입자가 몰릴 만한 이슈도 부족했고,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도 적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시장 냉각을 불러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 213억5천30만원, LG유플러스에 167억4천750만원, KT 125억4천120만원 등 총 506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통 번호 이동 건수가 일 1만건 이상은 기록하는데, 지난달의 경우 7천여건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이 조용했다"며 "가장 최근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생각보다 판매가 부진했던 것 또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번호 이동 수가 몇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면 이통사들이 사실상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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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악재가 산적해 있던 알뜰폰 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 업체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 수는 5천446명으로 지난 9월부터 가입자가 순감해온 것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이통 시장 내 마케팅 비용 개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알뜰폰 번호 이동 수가 평상 수준을 유지한 것에 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 3사의 마케팅 경쟁이 거의 사라짐에 따라 자연히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알뜰폰을 찾은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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