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현대차, 자율·전기차로 돌파구 마련

영업익 5조원 붕괴...7년만 최저치 "협업 체계 확대"

카테크입력 :2018/01/25 15:29    수정: 2018/01/25 15:48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 밑으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자율주행차, 전기차(수소차 포함)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4조5천7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시기인 지난 2010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4.7%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0.8% 포인트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어닝 쇼크를 겪은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기술력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주행거리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코나 전기차(일렉트릭)를 출시해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비중을 기존 2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늘린다”고 말했다. 이는 기아차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포함한 개념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1층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일렉트릭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39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항속형 모델과 24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도심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올해 주행 거리를 기존 191km에서 200km 이상으로 늘린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출시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장거리 뿐만 아니라 도심형 근거리 전기차 모델 출시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자체 수요 조사를 통해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예비 전기차 고객이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수소차 '넥쏘'도 현대의 주력 판매 차종 중 하나다.

구 상무는 "수소파워트레인 기술을 포함해 앞으로 현대차가 친환경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 기술 선도 기업 협업 강화"

현대차는 앞으로 자율주행 선도 기업과의 협업 체계도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순히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와 협력하는 것이 아닌 다자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오로라와 협력하는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전한 바 있다. 오로라는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리더였던 크리스 엄슨이 CEO 직을 맡고 있으며, 테슬라와 우버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뭉침 기업으로 알려졌다.

구자용 상무는 "2030년까지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4단계 기술 상용화를 위해 오로라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최고 기술 보유 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현대차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최근 신설한 전략기술본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략기술본부를 맡고 있는 지영조 부사장은 이달 초 CES 2018과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 등을 돌며 현대차의 미래 계획 등을 전하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 총괄 출신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사진 좌측)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CES 2018 간담회 무대 '넥쏘' 차량 앞에서 악수를 하는 포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오로라 뿐만 아니라 국내 IT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중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현대차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관련기사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467만5천대로 잡았다. 내수 시장 판매 목표량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70만1천대, 해외 시장은 397만4천대를 판매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국내에서 신형 싼타페, 코나 일렉트릭 등의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드 등의 외교적 보복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시장에서는 자체 연구 기술 인력 확대와 신기술 적용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보강해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