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00억 원을 밑도는 게임사들이 생존과 성장의 갈림길에 빠진 가운데, 수입산 게임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가상화폐 등 이슈 산업에 손을 대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부 중소게임사는 서비스 보다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조직개편으로 체질을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은 이미 탄탄한 자금과 인력을 품은 대형게임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높은 마켓 수수료(30%)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는 만큼 각 중소게임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위드, 네시삼십삼분, 엑스엘게임즈, 엠게임 등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우선 플레이위드는 모바일 게임 수입과 퍼블리싱, IP 제휴 사업까지 모두 확장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중국에서 개발한 모바일 RPG 아홉 번째 하늘을 출시한데 이어 연내 총 5종의 신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작이 아닌 수입을 통한 서비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것.
또 이 회사는 토종 PC 게임 아키에이지, 테라, 이카루스 등을 해외에 퍼블리싱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키에이지는 대만, 테라는 태국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대표 PC 게임 로한과 씰온라인을 활용한 IP 제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쿤룬과 퍼니글루가 각각 개발한 씰 IP 활용 모바일 게임 2종이 출시됐다. 올해에는 국내 개발사에서 만들고 있는 로한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네시삼십삼분은 타 게임사 투자가 아닌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으로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시도한다. 조직개편 이후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 했던 이 회사는 IP 기반 신작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이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기대작인 DC언체인드다. 이 게임은 DC코믹스 IP를 활용한 모바일RPG 장르다. IP 인지도가 높은 만큼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DC언체인드는 1분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게임 이후 복싱 스타, 슈퍼스트링 등의 신작도 차례로 꺼낼 예정이다.
엑스엘게임즈는 게임 서비스에 손을 떼고 개발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키에이지의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 초반 재미를 담은 오키드나 서버를 개발해 국내 접속자 수가 늘어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아키에이지의 국내 서비스는 넥슨이 맡고 있다.
여기에 엑스엘게임즈는 소설 IP 기반 모바일MMORPG 달빛조각사 개발에 더욱 힘을 실었다고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좋은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달빛조각사에 기대가 크고, 관련 소설을 보고 있는 팬층이 있다는 점에서 출시 이후 성과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든 게임사도 있다. 엠게임과 한빛소프트, 파티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엠게임은 지난해 말 모바일 게임 개발 및 IP 제휴 사업 외에도 가상화폐 체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관련 자회사 설립을 통해 화폐 채굴과 블록체인 연구 개발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운영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물론 엠게임은 PC 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표작 열혈강호온라인 IP를 계승한 모바일MMORPG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가상화폐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 업체 제스트씨앤티의 지분(25%)을 인수했으며, 해외를 대상으로 가상화폐공개(ICO, 가상화폐로 기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파티게임즈의 경우 모 회사 모다와 한빛소프트 3사간 거래소 및 ICO 코인 간 자본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이 회사는 비엔엠홀딩스, 미탭스플러스와 300억 원 규모의 ICO 대행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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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상화폐 사업은 위험요소(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정부가 거래소 폐쇄와 실명거래 등 규제안들을 발표해서다. 이러한 규제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를 통한 비자금 조성, 마약 등 범죄수익 은닉, 해킹 등 부작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중소게임사들은 서비스 사업을 포기하고 개발에만 집중하거나, 게임 수입 또는 수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최근 가상화폐 사업을 시작한 게임사도 있지만, 새해에는 이슈에 끌려 다니는 것 보다 색다른 먹거리와 사업 전략을 찾는데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