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재·부품 수출 2821억弗…사상 최대

전체 수출의 절반…전자부품·화학제품 성장세 뚜렷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1/18 11:00

지난해 국내 소재·부품 수출액이 무역수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연간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라 전자부품과 컴퓨터·사무기기부품, 화학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자원통상부가 18일 발표한 '2017년 소재·부품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재·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상승한 2천821억 달러(약 31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총 수출액인 5천739억 달러의 49.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수입액은 전년 대비 10.3% 오른 1천683억 달러(약 187조원)였고, 무역흑자는 1천138억 달러(약 126조4천억원)로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6년 만이어서 주목된다.

또 지난해 4분기 소재·부품은 수출액 734억 달러(10.9%↑), 수입액 428억 달러(8%↑)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무역흑자는 3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5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소재·부품 수출액이 무역수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산업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수출 성장이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어 컴퓨터·사무기기부품, 화학제품 수출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

전자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1% 상승한 1천82억 달러로 기록됐다. 이는 중국과 베트남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고, 단가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컴퓨터·사무기기부품 수출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확대돼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또 화학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른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상승과 국내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 확대로 수출과 물량이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수출 성장이 실적 향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산업부)

반면, 수송기계부품과 전기기계부품 등은 수출액이 다소 감소했다.국내 기업의 해외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1차전지와 축전지·절연선·케이블 등의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품목 분류 변경으로 품목 전체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수출 증가세로 돌아선 중국(7.4%↑)과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아세안(21.4%↑)·중남미(15.7%↑)·유럽(10.8%↑)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아세안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수출이 다변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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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 수입의 경우 전자부품과 1차금속 등 대부분 품목이 증가했다. 반면 섬유제품과 수송기계부품 수입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소재·부품 수출 전망에 대해서 "신흥국 생산 및 무역량 회복, IT 경기 호조 등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자급률 상승, 원화강세, 보호무역주의 등 하방요인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