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자율차 전쟁에서 누가 앞서가나

[Road to 자율주행③ ] 사고 방지에 탁월한 음성인식

카테크입력 :2018/01/17 08:21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그동안 터치에 익숙했다. 에어컨 등 공조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차량 내 수많은 버튼을 알아야 했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을 위해서 최소 7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눌러야 했다.

자동차 내에서 ‘터치’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이같은 행동을 주행 도중 하면 전방 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이뤄지면,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는 더 이상 터치의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음성인식으로 자동차의 전반적인 기능을 실행하거나, 차량 내 가전도구와 연동되도록 힘쓰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연중기획 ‘Road to 자율주행’ 세 번째 편은 음성인식을 다뤄봤다.

기자가 직접 제네시스 G70 주행 도중 카카오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체험한 모습. 기술의 절반 이상이 센터페시아 중앙 디스플레이에 의존되는게 문제. (

■완성차 업체의 미션 ‘차별화된 음성인식’

지난 베를린 ‘IFA 2016’과 ‘CES 2017’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동차 음성비서 시장 참여다.

이들의 음성 비서 기능은 이전부터 등장했던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날씨, 뉴스, 스마트폰 메시지 읽기 등 인포테인먼트 관련 성능 자체가 차이가 없기 때문. 완성차 업체에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더해야 하는 미션을 떠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와 연동된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인 BMW는 ‘인근 식당 예약 기능’와 증강 제스처 컨트롤을 심었다. 구글과 연동된 음성인식 기술을 공개한 현대차는 음성 전기차 충전 기술을 더했다. 보안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두를 다투고 있는 테슬라는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염두한 음성인식 능력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가 연동된 BMW 신형 5시리즈 기반 자율주행차 내부 (사진=씨넷 로드쇼)

만일 운전자가 감기에 걸려 음성으로 말하기 어려운 경우, 테슬라 차량은 연동된 개인 스마트폰 내 달력 등을 활용해 목적지로 안내하도록 연구중이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여러번 눌러야 하는 번거러움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완성차 업체들의 음성인식 차별화 기술은 발전 추세지만, 아직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실행이 가능한 음성인식은 아직 실용화가 되지 않은 상태다.

대체적으로 차량 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 장치를 실행하려면 스티어링 휠 레버를 건드리거나, 스티어링 휠 스포크 부근 버튼을 눌러야 실행할 수 있다. 아직 음성인식 기술이 차량 내에서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율주행+음성인식’ 시너지 효과는 언제?

이처럼 완벽한 음성인식 능력을 갖춘 자율주행차가 나오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지적이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AI(인공지능) 기반 관련 연구 인력이 현재로서는 부족한 상태라고 하소연한바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현대차그룹과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같은 한계를 협업 강화로 해결하고 있다.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포드 차량 내부 (사진=씨넷)

미국 포드의 경우, 지난해 2월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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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 AI’는 현재 포드 자율주행차 시스템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시간대, 스탠포드대, MIT 공대, 버지니아 공대, 퍼듀대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우리나라 기업 카카오와 미국 사운드하운드와 협업관계를 구축해놨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19년 자동차와 운전자 및 탑승객 간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양산차에 탑재시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