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열풍과 대조적으로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IT시장분석업체 KRG는 국내 연매출 500억 이상 기업 250 곳을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 인식 및 준비도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요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 중 현재 기업들이 가장 많이 도입한기술은 클라우드로 23.6%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빅데이터 15.6%, 사물인터넷(IoT) 9.2%, 인공지능(AI) 7.2% 순으로 조사됐다. 블록체인 도입률은 3%로 가장 저조했다.
향후 3년내 도입 예정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내 도입 예정률이 가장 높은 기술은 빅데이터로 42.7%가 도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클라우드 31.4%, IoT 25.0%, AI 20.7% 순으로 조사돼, 이들 기술에 대한 도입의지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의 3년 내 도입 예정률은 11.6%에 그쳤다.
세계 시장조사와 비교해도 블록체인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KRG 김창훈 부사장은 "가트너에서 조사를 보면 블록체인 기술 도입률은 전세계 9%, 아태지역 13%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김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난해 부터 해운 물류 분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서비스 업체 비중이 많다 보니 아직까지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는 연매출 500억 기업 상위기업만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까지 포함하면 도입율과 도입 예정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RG는 이번 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활성화될 분야도 조사했다.
그 결과 유통/물류 및 금융권, 의료 및 보건 서비스 영역을 첫손으로 꼽았다.또한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로드맵 제시’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갈수록 위협이 되는 보안 문제와 규제 혁신 등이 중요한 선결과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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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G 측은 "국내에서 4차산업혁명이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각 산업에 적용가능한 레퍼런스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 시장 활성화와 함께 보안측면에서의 완결성이 산업계에서 필요충분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들의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로드맵 제시와 함께 관련 규제를 혁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연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4천937개 기업 대상으로 250개 기업 회신을 받아 조사·분석한 결과이다. 응답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제조 업종이 31.6%로 가장 높았으며, 유통·물류 20.4%, 정보통신·미디업 업종 16.8%, 금융 및 서비스 업종 15.6%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