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투입 자율차, 라스베이거스 폭우 견뎠다

일부 시연 취소 업체도 있어

홈&모바일입력 :2018/01/10 14:05    수정: 2018/01/10 18:33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8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다가왔다. 시내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것. 이 때문에 라스베이거스 시내 호텔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시연 준비에 나선 업체들은 이날 내린 폭우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업체들은 폭우 때문에 자율주행차 시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하지만 폭우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시연을 차질 없이 진행중인 차가 있다. 리프트와 앱티브가 공동으로 제작한 카셰어링용 완전 자율주행차와 미국 버지니아주 자율주행 연구 업체 ‘토크 로보틱스(Torc Robotics)’가 제작한 자율주행차다.

미국 블로거 라비 제이슨 밀러는 9일 카셰어링 업체 리프트와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앱티브가 공동 제작한 BMW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 이용 후기를 트위터로 전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앱티브 공식 트위터는 밀러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밀러는 “막히는 도로와 폭우가 내리는 날씨 상황 속에서 베네치아 호텔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까지 BMW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를 이용했다”며 “내가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앱티브와 리프트가 공동으로 제작한 완전 자율주행차. 이 자율주행차는 CES 2018 행사장 주변에 투입됐다. (사진=앱티브)

리프트와 앱티브가 공동으로 제작한 카셰어링용 5시리즈 자율주행차 외관은 2일(현지시간) 웹상에 최초로 공개됐다. 리프트 앱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쓰는 이용자는, 해당 자율주행차를 원하는 경우 호출할 수 있다. 이 완전 자율주행차는 CES 2018 진행 장소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 그 외 명소 20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토크 로보틱스는 직접 트위터를 통해 “비가 많이 오거나 햇살이 비치더라도 우리는 CES 2018 개최 기간 동안 자율주행 시연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트위터에 나타냈다. 렉서스 기반으로 제작된 토크 로보틱스의 자율주행차는 날씨와 상관없이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크 로보틱스는 지난 2007년 진행된 미국 고등국방계획국(DARPA)에서 진행된 어반 챌린지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엔지니어들이 모여 구성된 기술 업체다. 현재 이 업체는 ‘아시모브(Asimov)’라는 자율주행차 이름을 붙여, 완전 자율주행 시대 구현을 위한 자체 연구를 진행중이다.

라스베이거스 현지 폭우로 빗물에 젖은 토크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이 자율주행차는 날씨와 상관없이 정상 운행중이다. (사진=Torc Robotics 제공)

마이클 플레밍 토크 로보틱스 CEO는 아시모브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아시모브 차량은 교차로, 신호, 높은 속도의 차량 합류, 예상치 못한 보행자의 움직임까지 감지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출시된 차량은 특정 도로에서 일정 시간동안만 자율주행을 즐길 수 있는 ‘레벨 2(미국 자동차공학회)’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차간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레이더 센서, 차선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 등이 레벨 2 시스템의 기본적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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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차량들은 폭우나 폭설에 상당히 취약하다. 만일 레이더 부근에 눈이나 각종 이물질로 덮히면, 반자율주행 이상급 성능을 구현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업체들과 IT 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피터 비글로우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드라이버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개막 당일 수많은 자율주행 시연이 취소됐다”며 “여기서 누가 악천후에 대비한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었는지 아니면 소홀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