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평 LG CTO "AI 혁신으로 '게임 체인저' 되겠다"

"오픈 이노베이션 필요...독자 생태계 어려울 것"

홈&모바일입력 :2018/01/10 10:49

“사람이 제품과 서비스를 배우던 것과 달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을 배우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LG 씽큐가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전자산업에서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현지시각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플랫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등의 인식 기술, 딥 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씽큐’를 통해 생활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세계 각지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축적해온 제품 사용패턴 데이터 ▲폭 넓은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들과 맺은 파트너십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씽큐’의 강점을 크게 ▲맞춤형 진화 ▲폭 넓은 접점 ▲개방형 전략 등 3가지로 보고 있다. LG ‘씽큐’는 가족과 함께 지내며 성장하는 인공지능을 지향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가족을 이해하고 스스로 진화하며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왼쪽부터)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김평철 전무, CTO 박일평 사장,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 류혜정 전무, TV상품기획담당 김상열 전무 (사진=LG전자)

박일평 사장은 융복합 성장과 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융복합이 중요해지고 사물인터넷 연결성을 통해 모든 게 연결돼 같이 발전해야 한다"며 "스마트홈, 가전, TV 등 이제는 회사 단독으로 좋은 것을 제공하기 힘들고 오픈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 업체 협력에 대한 결과물은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는 독자 기술로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 업체와 기술 협력을 하며 서로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박 사장은 "LG의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현재는 공존하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LG는 텔레매틱스, 차량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클러스터, 세이프티 등을 모두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통합되는 시기가 올 것이며, 변화 시점에 있어서 유리한 조건이고 경쟁사에 대해 승산이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기술, 외부 기술은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게 맞다"며 "어느 시점에서 내외부 기술이 각기 더 활용되는 상황이 있겠지만 앞으로는 잘하는 영역에 계속 집중하고, 외부 파트너십 기회 있으면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 전략에 대해서는 "LG전자는 현재 글로벌 파트너사가 많고 현지 협력업체도 많은데 어려웠던 적이 많이 없다"며 "오픈마인드를 갖고 내부 기술을 외부에 맞게 준비할 계획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 협력 생태계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독자 기술을 통한 AI 생태계 구축 전략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클로즈드된 시스템으로는 힘들다"며 "LG는 우리 기술뿐 아니라 외부 다양한 에코시스템 사용하고 특화된 역량을 점점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독자 플랫폼 ‘딥씽큐’ 외에도 외부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IT,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오픈 커넥티비티’를 위해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의 표준을 활용해 LG전자가 판매하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기기와도 상호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IoT 표준화 단체인 OCF에는 390여 기업이 가입해 있다.

또 LG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에서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 외부와 협력하는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 LG전자는 매년 미국 내 전략 도시를 순회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테크페어’를 실시하고 있다. 또 투자 펀드를 조성해 외부 스타트업들과 혁신 기술 발굴,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진=LG전자)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경험이 집 밖의 공공시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상업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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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신규 컨셉 로봇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지난 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이용한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쇼핑몰, 호텔 등 다양한영역에서 로봇 서비스 도입을 협의 중이다.

박 사장은 "로봇이 궁극적인 융복합 제품인데, 1차적으로는 서비스 로봇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 로봇에 집중하고 다른 로봇 출시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LG 전사조직에 생산기술원에서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등 파일럿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