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大 통신사, 영국공략 전쟁 본격화

MVNO 서비스 모두 제공…"중국 통화는 공짜"

홈&모바일입력 :2018/01/08 07:46

중국 통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3대 통신사가 올해부터 모두 영국 시장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영국에 살고 있거나 영국으로 여행 간 중국인이 타깃이다.

차이나모바일 인터내셔널(CMI, ChinaMobile International)은 지난 해 12월 영국에서 모바일 가상네트워크(MVNO) 통신 서비스 'CMLink'를 개시했다. 이 전화카드를 신청하면 인터넷에서 요금제를 고를 수 있다.

통화 시간과 데이터 용량 등에 대해 영국 현지 통신사와 같은 수준 가격으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심(SIM) 카드를 통해 중국에 있는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와는 무료 발신 통화가 가능하다.

중국 통신사 중에선 차이나텔레콤이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영국에서 MVNO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16년 12월 차이나유니콤 글로벌이 런던에서 'CUniq'란 이름의 MVNO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차이나모바일의 영국 진출로 중국 3대 통신사가 모두 영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차이나모바일 인터내셔널(CMI, ChinaMobile International)이 영국에서 모바일 가상네트워크(MVNO) 통신 서비스 CMLink를 개시했다. (사진=차이나모바일)

최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3대 통신사는 모두 영국의 통신 모델을 그대로 흡수해 기준으로 삼고 현지 주요 통신사와 협력했다. 영국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중국 이동통신재판매 즉 MVNO 사업자 로서 기존 영국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MNO)들과 협력한 것이다.

CMI가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과 손잡았다. BT는 2016년 영국 최대 모바일 네트워크 통신사 EE를 인수, 최근 EE가 영국의 86%를 커버하고 있다. 이 비중은 2020년 95%가지 오를 전망이다. 차이나텔레콤과 EE의 전신도 앞서 협의를 체결했다. 차이나유니콤 글로벌(China Unicom Global)의 CUniq 역시 영국의 또 다른 통신사 O2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의 영국 진출 이유는 영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CMI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43.3만 명이 넘어섰다. 8만2000명이 넘는 중국 유학생이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영국으로 여행간 중국 여행객 수는 11만5000명을 웃돌았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오른 것이다. 중국과 영국의 인적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면서 통신 서비스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진 것이다. 영국에서 생활하는 중국인과 유학생, 그리고 양국 비즈니스맨들이 중국 통신사의 주요 해외 고객이다.

2016년 12월 차이나유니콤 글로벌은 런던에서 'CUniq'란 이름의 MVNO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차이나유니콤)

CMI는 영국 시장 진출 이전 시장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의 요구가 매우 큰 상황으로, 24시간 고객 서비스 핫라인 등 맞춤형 시장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영국 CMLink 서비스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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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배경으로 봤을 때 최근 몇년간 영국과 중국 간 경제무역 협력과 인문 교류는 심화를 거듭해왔다. 중국 기업이 영국에서 창업하기에도 좋은 토양이 형성됐다. 얼마전 개최된 양국간 경제 행사에서도 상호 협력이 강조됐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대한 협력도 언급됐다.

영국에 사는 중국인은 차이나모바일의 서비스를 통해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궁세 전화를 걸거나 위챗(WeChat)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편리함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중국 통신사는 영국과 유럽 시장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하고 통신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