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에서 또 다시 심각한 수준의 결함이 발견됐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지난 10년 간 전세계에 공급된 인텔 x86 프로세스 칩에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 발견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결함은 인텔 프로세서의 '커널 메모리'에서 발견됐다.
이 결함으로 인해 컴퓨터 성능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고, 만약 이를 고치려는 시도를 할 경우에도 처리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체제(OS) 차원에서 수정할 경우 성능이 5~30%까지 저하될 수도 있다.
더레지스터는 "이 결함으로 인해 컴퓨터가 해킹에 취약한 상황에 놓였고, 비밀번호, 캐시파일 등 개인정보가 저장되는 커널메모리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며 "이는 서버 전체를 위험에 빠드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커널 메모리는 사용자가 PC에 로그인을 할 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악성 소프트웨어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특히 이 문제는 비단 윈도 뿐만 아니라 맥 등 인텔 프로세서가 적용된 모든 OS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텔은 최신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포함된 자사 제품군의 '관리 엔진(ME)', '서버 플랫폼 서비스(SPS)', '신뢰 실행 엔진(TXE)' 등에서 총 8개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 보안 구멍 인텔CPU 펌웨어 안 쓰는 PC 출시2018.01.04
- PC 업계, 인텔 보안 결함 비상…"즉각 대응"2018.01.04
- 인텔CPU 보안구멍, 구글이 메운다2018.01.04
- 보안 구멍난 인텔CPU, 예견된 사고였다2018.01.04
당시 외신들은 보안 취약점이 향후 전세계 수백만 대의 PC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서버 등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 프로세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0% 정도였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노트북들 중 90%가 넘는 제품들이 이 회사의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