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의 콘텐츠 사업 자회사 프릭이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키우는 양성소로 활동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김영종 프릭 대표의 합류가 시발점이 됐다. 김 대표는 그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쌓은 콘텐츠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직접 이같은 내용의 사업 제안을 아프리카TV 측에 전달, 프릭 대표로 지난 9월 선임됐다.
김영종 대표의 크리에이터 경력은 웬만한 전문 크리에이터보다도 화려하다. 15년 경력의 인사 담당자이기도 했던 그는 1년 넘게 팟캐스트 진행자,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해왔다. 인기를 끈 콘텐츠의 경우 1천500회 넘게 다운로드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크리에이터에서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경위와, 프릭의 방향성에 대한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문성 갖춘 1인 방송, 수익 창출 가능성 풍부"
김영종 프릭 대표는 직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동안 여러 차례 사업 제의를 받게 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사 쪽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채용 관련 콘텐츠를 만들곤 했는데 관련 취업 교육 사이트나 영상 콘텐츠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확장성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프릭의 주요 콘텐츠는 현재까지 교육·시사 분야에 치중돼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모회사인 아프리카TV 내 주요 콘텐츠와 차별화를 모색, 신규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존재한다. 프릭은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약 20개 정도의 크리에이터와 계약했다. 코딩, 재테크, 중국어, 취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돼 있다. 회사는 향후 뷰티나 취미, 건강 등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영종 대표는 크리에이터 선정 기준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 유무, 둘째는 영상 콘텐츠 제작 경험, 셋째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다. 커뮤니티 운영 경험의 경우 콘텐츠 제작자로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단 무엇보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장 우선하는 만큼 아무 경험이 없는 직장인을 뽑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와 계약하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대부분 전문성 있는 콘텐츠 역량을 보유했지만 상대적으로 1인 방송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콘텐츠 형식에 대한 조언과 아프리카TV 내 배너광고, 콘텐츠 편집, 일부 방송 장비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초기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 100명 가량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는 등 업계에서 명확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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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 외에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묻자 김영종 프릭 대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테드'라고 답했다. 테드는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대주제 하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강연자로 등장, 15분 내외 정도의 연설을 하는 영상 콘텐츠 시리즈다. 건축가 리차드 사울 워먼과 그래픽 디자이너 해리 마크스가 기획했다.
김 대표는 "해당 전문가의 사업장을 찾아가는 과정부터 시작해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생방송판 테드를 만들고 싶다"며 "전문가들이 유익하면서 흥미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는 이미 케이블 방송 등에 존재하지만 소통이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1인 방송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