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50만 경리직원 감동하는 SW 만들겠다"

윤완수 대표 "경리나라는 좁고 깊게 탐구한 제품"

컴퓨팅입력 :2018/01/03 17:27

"경리나라 고객은 중소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안에 있는 경리직원입니다. 우린 전국 50만 명의 경리직원만 바라보고 이들이 감동할 제품을 만들겠단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웹케시 윤완수 대표는 '경리나라'가 '좁고 깊게' 탐구한 제품이라며 자신있게 소개했다.

'경리나라'는 웹케시가 지난 달 출시한 경리전문 솔루션이다. 윤 대표는 경리 직원의 업무를 줄여준다는 목표에 절대 가치를 두고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리나라, 클릭 몇 번에 번거로운 잡무 해방

경리업무의 기본인 '돈을 주고 받는 일'을 클릭 몇 번에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경리나라의 핵심 기능이다.

경리나라는 국세청 사이트에서 매입·매출 관련 세금계산서, 카드 영수증, 현금 영수증을 자동으로 수집해준다. 또, 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미수금·미지급 장부를 만들어 준다.

윤 대표는 "경리 직원이 가장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증빙 모아서 관리하는 일"이라며 "이렇게만 해도 경리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각종 증빙 영수증 수집, 보관, 데이터 입력 작업이 한방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경리나라는 여기에 더해 지출결의서 작성, 전은행 계좌조회, 거래처 입금확인, 이체까지 프로그램 안에서 해결되게 만들었다.

경리나라 주요 기능.

이런 핵심 기능 이외에도 사소하지만 손이 많이 가고 실수하기 쉬운 일들을 찾아 해결하려 애쓴 흔적이 제품 곳곳에서 엿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웹 팩스기능이다. 새로운 거래처가 생기면 제일 먼저 사업자등록증 사본, 통장 사본을 주고 받는데, 지금까지는 팩스로 보내야 해 반복되는 잡무 중 하나다. 경리나라에서는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본을 이미지로 스캔해 등록하면 웹에서 팩스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또, 경리 직원들이 계좌번호나 금액을 실수로 잘 못 입력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는데, 경리나라는 시스템이 본인과 계좌번호를 은행에서 확인해, 정확한 경우 파란색으로 표시해준다. 금액은 증빙을 국세청에서 자동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따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오타로 인해 실수할 걱정을 완전 없애 준 것이다.

윤 대표는 "이런 작지만 섬세한 기능이 경리 직원들이 좋아하고 감동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웹케시 B2B 핀테크 기업으로 전환 본격화

윤완수 웹케시 대표

웹케시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자금 분야' 솔루션만 정교하게 만들어, 'B2B 핀테크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 출발점이 경리나라다. 따라서, 웹케시에게 경리나라는 단순히 신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윤 대표는 "B2B 핀테크는 돈을 주고 받는 기능이 업무와 융합된 분야"라며 "차기 제품으로 관세 업무에 특화된 경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융합 제품이 계속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웹케시는 잘 할 수 있는 일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고객 확대와 매출 증대에도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케시는 자금관리 SW로 시작해 회계, 재고, 영업, 물류까지 영역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영역 확장이 오히려 고객 수를 줄이고, 경쟁 업체만 늘린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는 설명이다.

경리나라는 경리 업무만 다루기 때문에 약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 경리직원들이 모두 고객 층이다. 하지만 경리 업무에 영업, 재고, 유통 등의 기능을 넣으면 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는 고객 수는 크게 줄어든다. 기업에 따라 재고관리 유통 프로세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질수록 사용할 수 있는 기업이 줄어드는 것이다.

웹케시는 핵심인 자금 분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기능들은 해당 분야를 더 전문적으로 다루는 외부 솔루션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요구를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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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나라의 출시 이후 성과를 보면, 웹케시의 이런 전략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 지난 12월 1일 출시한 경리나라는 한달만에 약 700개 고객 기업을 확보했다. 매일 30~40개 기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윤 대표는 "전체 경리관리 시장의 30%만 우리 제품을 쓰더라도 웹케시 매출은 지금보다 10배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