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초대형 LCD 패널 공급을 늘려 가격을 꾸준히 낮추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업계는 올해 LCD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LCD 가격, 지난해 1月→12月 20% 급락
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패널의 평균생산단가(ASP)는 지난 1월 210달러(약 23만원)에서 12월 170달러(약 18만8천원)를 기록해 약 20% 급락했다.
이는 BOE 등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의 생산설비를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OE 이외에도 차이나스타(CSOT),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은 현재 10.5세대 LCD 설비에 투자해 올해 완공한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신규 증설 물량만 LG디스플레이의 절반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5년간 LCD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주력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규모가 LCD를 수년 내에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OLED, 머지않아 LCD 넘어선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3.5% 성장해 올해 매출액은 284억 달러(약 31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중소형 OLED의 경우 LCD와 시장 규모가 비슷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59%로 성장해 처음으로 LCD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X(텐) 등에 적용된 OLED 트렌드에 발맟춰, 중국의 오포, 비보, 화웨이 등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할 것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는 약 2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70만 대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OLED TV용 패널은 공정 수율이 크게 좋아져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이 덕분에 공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TV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 대형 OLED는 LGD, 중소형 OLED는 삼성D가 독점
OLED 시장은 현재 중소형과 대형 모두 국내 업체가 '꽉' 틀어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98%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수율 개선에 따라 지난 3분기 디스플레이부문에서만 1조8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회사는 올해 중소형 OLED 시장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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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V용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99% 이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TV 패널을 170만대 생산했다. 올해는 250만 대 이상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OLED에 8K 해상도를 적용한 88인치형 대형 디스플레이를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현존 OLED TV 라인업에서 가장 크고 고해상도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사는 아직까지 LCD 비중이 높아 근 몇년 간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조심스런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