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야권(구 여권) 이사인 강규형 이사가 해임되고 신임 보궐이사가 선임될 경우,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재편된다.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KBS 경영진이 교체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규형 이사의 해임 건의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서 비롯됐다.
감사원은 지난 10월17일부터 11월9일까지 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방통위에 비위 경중을 고려해 해임 건의 등 적정한 인사조치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 이사진 10명이 약 1천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 등에 사적으로 부당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강규형 이사의 경우 애견카페와 동호회 식사 등에 법인카드로 327만여원을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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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업무추진비의 사적 용도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행정절차법에 따라 사전 통지와 청문을 거쳐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의 강규형 이사 해임 건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여권 5인, 야권 6인의 KBS 이사회 여야 구도는 역전된다. 여권 이사가 수적 우세로 바뀌면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과 고대영 사장 해임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