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추락…언론학자 신뢰도 평가서 전멸

11회 미디어어워드…JTBC, 신뢰도-유용성 1위 석권

방송/통신입력 :2017/12/12 14:43

언론학자들의 미디어 신뢰성, 공정성, 유용성 평가 결과에서 공영방송이 단 한 곳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1년 째 계속된 이 조사에서 공영방송이 순위권에서 모두 빠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11회 미디어어워드를 개최했다.

‘미디어어워드’는 바람직한 미디어 상(像)을 고취하고자 한 해 동안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수행한 미디어를 평가한 뒤 신뢰성, 공정성, 유용성 등의 분야별 8대 미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 10월말부터 약 한달간 한국언론학회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응답자 486명의 답변을 종합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 언론학자가 꼽은 미디어, 2년 연속 JTBC

올해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공정한 미디어, 가장 유용한 미디어에 모두 종합편성채널 JTBC가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 분야를 석권하게 됐다.

신뢰성 부문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뉴스나 정보가 정확하고, 건전하며, 전문적이고 믿을만한지를 따진다. 상반된 보도가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참고할 것인지를 평가하는 부문이다.

공정성은 뉴스와 정보가 객관적인지, 다양한 집단의 가치와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지, 대립되는 의견을 균형있게 보도하는지, 특정 이슈나 이해당사자에게 편향된 보도행태를 보이지 않는지를 평가한다.

유용성은 다양하고 흥미 있는 뉴스와 정보를 신속하게 다루는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뉴스 및 정보를 다루는지, 또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지를 다룬다.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유용한 미디어
가장 공정한 미디어

신뢰성 부문 8대 미디어를 보면 JTBC, 한겨레, 경향신문, YTN, SBS, 연합뉴스TV, 중앙일보, 노컷뉴스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성 부문에선 JTBC, YTN, SBS, 경향신문, 연합뉴스TV, 한겨레, 노컷뉴스, 중앙일보 순으로 꼽혔다. 또 유용성 부문에선 JTBC, YTN, SBS, 한겨레, 경향신문, 중앙일보, 연합뉴스TV, 노컷뉴스 순이다.

■ 미디어 영향력도 줄어든 공영방송

미디어미래연구소의 11회 미디어어워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이 자취를 감쳤다는 점이다.

KBS는 지난해 신뢰성 부분에서 5위를 지켰다. 공정성은 지난 2014년을 마지막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유용성 부분에선 2015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단 한 부분에서도 8대 미디어에 꼽히지 못했다.

MBC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신뢰성과 유용성 분야에서는 2011년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고, 공정성 부분은 2010년 이후로 단 한번도 꼽히지 못했다.

지상파 가운데 상업방송인 SBS가 꾸준히 언론학자의 평가 속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공영방송은 학자들의 혹평을 받은 셈이다.

미디어의 사회적 책무로 꼽히는 지표 평가에서 공영방송이 사라지면서 미디어의 영향력도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관련기사

연구소는 “영향력 조사가 진행된 11년 동안 꾸준히 상위원에 랭크됐던 KBS는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미디어어워드는 미디어 사업자의 사회적 책무와 기준이 무엇인지 제시해왔다”며 “지난 10년간 미디어 기업의 부침이 정확히 반영되는 결과가 나왔고, 실제 현실이 최근 2~3년간 지상파 가운데 공영방송이 사라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