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㉕ 문서중앙화 글로벌 표준을 노린다 '사이버다임'
문서중앙화 솔루션은 특이한 분야다.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아이템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더 고도화하고 발전됐다.
문서중앙화란 개념은 기업콘텐츠관리시스템(ECM)과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파일 서버 등을 결합한 것이다. 둘중 하나만 선택해 활용하는 게 글로벌에서 일반적인데, 한국 기업은 보안성과 기업문서 중앙관리란 수요를 한꺼번에 충족시키기 위해 문서중앙화를 활발히 사용했다. 이런 특수한 국내 상황에 따라 글로벌 기업에 장악되지 않고, 한국 토종의 문서중앙화 전문기업들이 견고하게 성장했다.
한국 문서중앙화 전문기업의 대표주자는 사이버다임이다. 1998년 창업 이래 오늘까지 대형기업 문서중앙화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그런 사이버다임은 지난해부터 중소중견기업 시장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를 꾀했다.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강도높게 추진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근본적 기술적 전환을 이루려 했다. 기업의 문서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유지하면서, 모든 기업에게 데이터 보호와 비즈니스 성과 향상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게 한다는 것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 SaaS와 어플라이언스로 SMB 공략
사이버다임은 조직 규모와 업무 환경에 맞춰 엔터프라이즈용과 중소기업용 두 종류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용인 ‘데스티니 센트럴(Destiny Central)’은 맞춤형 문서중앙화 시스템으로 폭넓은 맞춤화가 가능하고, 시스템통합 및 연계를 지원한다. 온라인 문서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고, 고객 밀착형 문서중앙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제품은 이미 국내 대다수 대기업에 도입돼 쓰이고 있으며, 안정적 사업을 구가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다임의 주력 분야는 중견중소기업 시장이다. 중소기업용 제품인 ‘클라우디움(Cloudium)’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공된다. 설치형 문서중앙화 패키지와 함께 상위 버전 무료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서비스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중앙화도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다임은 넥센타이어, 동아쏘시오, 해태제과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업 고객을 확보,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공급했다. 신규 확보한 고객사만 100여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매출성장세가 한번도 꺾이지 않았고 경사도 가파르다.
사이버다임의 문서중앙화 시스템은 문서의 이력 관리, 사용자별·폴더별 이용 권한 제어, 외부 반출 프로세스 관리 등이 가능한 게 특징. 워터마킹 등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기능을 제공, 도면이나 설계 등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차단한다.
사이버다임 클라우디움은 출시 3년 만에 중소중견기업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중앙화 솔루션 '클라우디움FS'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사이버다임은 이밖에 기업 협업 플랫폼 ‘태스크잇(TaskIT)’도 공급하고 있다. 협업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하나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각 업무에 필요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일정관리, 파일 및 정보 공유를 워크스페이스(Workspace)와 챗(Chat)을 통해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상세한 업무 그룹화와 필터링, 대시보드 등으로 관련된 어떤 업무도 잊지 않고 차례차례 진행할 수 있다.
김경채 사이버다임 대표는 “클라우디움 2014년부터 SMB 공략을 제로 상태에서 시작해 예전부터 시장에서 활동하던 업체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냈다”며 “어플라이언스로 클라우디움을 제공하던 것을 올해 아예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려 이용회사가 서비스하는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 미래비전: 고성능 문서중앙화를 SaaS로 더 싸게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내부 데이터는 영구불변한 핵심 자산이다. 그 가운데 문서는 사업을 진행하는 근간이다. 그러나 문서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통제에서 벗어나기 쉬운 존재기도 하다. 이런 핵심가치에 있어 문서중앙화의 미래 비전은 계속 이어진다.
전자적자원관리(ERP)나 데이터베이스는 기업의 관리체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반면 기업 문서는 기업 IT조직 통제 밖에 숨는, 이른바 ‘섀도IT(shadow IT)’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쉽다. 문서 생산자의 행동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개인이 회사의 파일서버 대신 드롭박스, 구글드라이브 같은 퍼블릭 저장소나 개인 이메일에 기업 문서를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문서 클라우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기업용 서비스로 한곳에 기업 문서를 저장하라는 것이다. 이런 문서 클라우드에 대해 사이버다임은 소규모 팀 공유, 협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전사적으로 체계적 관리를 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경채 대표는 “사이버다임의 문서중앙화는 전체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이며, 공유와 조회에서 편하게 쓰면서도 시큐리티를 강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며 “높은 수준의 기업 요구사항은 일반적인 문서 클라우드로 맞추기 어렵지만, 사이버다임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하지 않는 영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 클라우디움은 이용기업 입장에서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이버다임은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특히 기존과 아키텍처 상으로 완전히 다른데 저렴한 x86 장비를 이어붙이는 스케일아웃 방식으로 대용량이든 소용량이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전의 문서중앙화 시스템은 고성능 서버 한개 혹은 두개를 ‘액티브-액티브’로 구성, 고가용성을 구현한다. 클라우디움은 여분의 서버로 장애를 대응하는 개념 대신 무한히 시스템을 확장하는 스케일아웃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단순히 클라우드로 문서중앙화를 올려서 한다는 거 말고도, 우리 내부적으로 기술적 전환점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스케일아웃 아키텍처를 채택함으로써 클라우디움은 무중단 서비스가 당연히 이뤄진다. 더구나 한 구성 안에서 여러 다른 고객사가 나눠쓰거나, 유연하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가격에 민감한 30인~50인 규모의 중소기업이 문서중앙화를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내 문서중앙화 고객사가 700~800개라고 하는데, 국내 50인 이상 사업장이 3만곳 이상”이라며 “여전히 문서중앙화를 쓰지 않는 고객이 매우 많다는 것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려면 기존의 서비스 제공 방식 자체를 바꿔야 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다임은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계약이나 증빙, 증명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자문서에 대한 증빙이나 증명을 PKI나 타임스탬프로 하는 대신 블록체인으로 하면 더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문서중앙화를 통해 대규모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를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만나게 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문서 관리 제품을 개발하고, 기존 문서중앙화 솔루션과 연계하는 방식을 고려중이다. 관련 제품은 내년도 상반기 베타 상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진출은 가시적 미래의 추가 수익을 위한 행보다. 일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이버다임은 지난 15일 일본 일본 IT 솔루션 기업 '스타티아'와 '클라우디움 FS'에 대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티아는 매출 규모 10억엔(1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용 온라인 파일 공유 시장에서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 IT 솔루션 업체다. 1천400개 이상 일본 중소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큐어 삼바(SAMBA)'를 제공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사이버다임은 클라우디움 FS 일본 내 판매권을 스타티아에 제공하고 시큐어 삼바에 클라우디움 FS의 주요 보안 기능을 탑재, 업그레이드 제품인 '시큐어 삼바 프로'를 내년 1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한다.
김 대표는 “한국 IT담당자는 문서중앙화 개념이나 특징을 잘 알고 있지만, 일본은 파일서버 위주여서 문서중앙화를 아직 생소해 한다”며 “개념을 잘 설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재택근무가 제도화되는 성향이 있고, 매니지먼트가 유용하고, 보안은 엄격한 회사가 많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기업 문화: 역할 중심의 수평적 업무 수행
사이버다임은 뜨거운 열정과 참신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 활력 넘치는 회사를 지향한다. 구성원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사이버다임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중시한다. 즉 회사의 임원이 주도해 문화를 조성하지 않고,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사이버다임은 상하관계나 직급체계로 업무를 하지 않고, 구성원 각자의 역할에 기반해 수평적으로 업무한다. 일부 부서의 한 부문은 아예 팀도 없고, 상 하급자 구분도 없다. 무조건 역할 중심이다.
김 대표는 “제품을 개발할 때 기술적 공력이 제일 많은 사람이 팀장을 맡아 진도 관리하고 범위관리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팀을 관리 하고 타팀과 조율하는 건 프로덕트 매니저란 직책이 하는 것이고, 코드 개발에 있어 시니어 책임자는 따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이버다임은 복지 정책도 확발히 시행하는 회사 중 하나다.
사이버다임의 ‘전사세미나’는 ‘지식, 그 이상의 가치를 나눈다’는 슬로건 하에 전사적인 공유와 공감을 위해 진행된다. 최신 IT 트렌드부터 재테크, 커리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초청을 통해 구성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은 물론 꾸준한 자기 개발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사내 소규모 동호회 활동을 비롯해 전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나들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직원들 상호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개개인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지식/독서 릴레이, 활발한 의견교류를 위한 임직원 대화 프로그램/멘토링/칭찬합시다 등 상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기근속휴가도 흥미롭다. 장기근속자는 7년 14년, 21년 단위로 포상을 받는다. 7년차 직원은 200만원에 준하는 상품권과 15일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14년차 직원은 500만원을 받는다. 21년차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김경채 대표가 첫 21년 근속 직원이 된다.
회식에도 눈치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회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밖에 탄력근무제도, 사내 긴급대출 등이 운영되고 있다.
■ 김경채 사이버다임 CEO의 경영 철학 “안 보여도 중요하다”
사이버다임의 출발은 1996년 포항공대 산업공학과의 한 연구실이었다. 포스코의 연구과제를 받아 문서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다 포스코의 과제가 중간에 중단되며 중대기로를 맞았다. 당시 한국에 진출했던 다큐멘텀이란 ECM 솔루션이 고가로 팔리던 시절이었는데, 솔루션을 완성시켜 사업화하자는 쪽으로 결정됐다.
그렇게 1998년 5월 창업된 회사는 포항공대 강의실 한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주요 시장인 서울로 사업 중심을 옮겼는데, 그게 1999년이다. 서울대학교 근처 녹두시장에 작은 사무실을 열어 문서 관리 영역의 사업을 진행했다. 때마침 국내 기업에 지식경영 붐이 일면서 크게 성장했다.
김경채 대표는 “사이버다임은 단순히 파일서버 기능에 매체 제어 기능만 붙여 문서중앙화를 만든게 아니다”라며 “출발부터 문서관리에 있었으므로 노하우를 쌓았고, 지속적으로 고객 요청을 개발해 풍부한 기능을 담아 똑같이 매체제어를 하더라도 문서 관리나 협업에 대해 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좋은 목수는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나쁜 나무를 쓰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동차는 뜯어볼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시각적이지 않아 고객이 뜯어볼 수 없다”며 “제품을 만들 때 보이지 않더라도 깔끔하게 만들어야 하고, 돌기만 하면 다가 아니라는 걸 꾸준히 직원들과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문화에서 역할 중심의 수평적 업무를 강조했듯 ‘역할’이란 것도 경영에 중요한 가치를 차지한다.
그는 “대표이사도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은 것이고, 직원 누구든 역할을 하나씩 갖고 있다”며 “역할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업무할 때 철학이라면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성과에 있어 같이 벌어 같이 나눠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복지에서 가장 기본은 돈을 많이 주는 것”이라며 “성과가 나오면 그 35%는 직원과 나눈다”고 말했다.
인재상에 대해선 ‘뭐든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꼽았다. 그는 “지금 당장 뭐를 잘하거나 하는 보유한 스킬에 치중하지 않고, 그 사람의 발전 가능성에 더 집중한다”며 “면접에서 점점 좋아질 수 있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인데,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마음가짐이 기술을 쓸 생각 없으면 무용지물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떨어져도 일신우일신이란 생각을 가진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건 매우 즐겁다”며 “그런 사람이 대화를 해도 더 좋게 만들려고 하고, 더 좋아지려고, 나쁜 점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회사의 개발자가 어떤 기능에 대해 돌긴 도는데, 어떤게 별로 안좋으니 더 좋게 바꾸는데 시간을 써도 되냐고 하면, 설령 기능이 전과 똑같다 해도 시간을 쓰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바라는 점을 묻자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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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이버다이미은 기술을 축적해서 그를 차별화 포인트로 점유율 높이는게 강점이었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쌓은 기술력을 이제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게 현시점의 바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서가 고여 있으면 조직이 발전하기 어렵다”며 “문서는 작성하고 공유하고 관리하는 것을 예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문서관리가 기업에 필수임에도 신선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밥, 쌀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도 필수이듯, 문서는 매우 중요한 사업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