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전기차 급속충전 '콤보 1' KS 개정 고시

권고 수준, 멀티형 충전기 유지관리는 지속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을 ‘콤보 1’으로 통일하기 위한 KS(한국산업규격) 개정을 22일자로 고시한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안 예고 고시 후 약 1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외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충전사업자 등과의 위탁연구와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통해 국내에서 콤보 1 충전 방식 통일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전기차 국제표준에는 ▲미국 콤보 1 ▲EU 방식의 콤보 2 ▲일본 차데모 ▲중국 GB/T ▲AC3상 등으로 나눠졌다. 이중 우리나라에서는 차데모, AC3상, 콤보 1을 혼용한 공공 급속충전기를 설치가 이뤄진바 있다.

세 가지 충전방식 중 ‘콤보 1’이 KS 개정 고시로 반영이 된 이유는 빠른 충전 효율과 보급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콤보 1' 방식의 급속충전이 진행중인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콤보 1 방식의 충전구. 한 충전구에서 전기차 완속충전과 급속충전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자동차공학회 표준으로 채택된 ‘콤보 1’은 충전시간이 AC3상보다 빠르며, 차데모 방식에 비해 차량 정보통신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자동차공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전기차 보급률 중 약 67%가 콤보 1 방식이다. 현재 국내서 판매된 전기차 중 '콤보 1'을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쉐보레 볼트 EV, 쉐보레 스파크 EV,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초기 판매 모델은 DC 차데모), BMW i3 등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등도 콤보 1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콤보 1 방식이 이뤄지면 자동차 제조사는 통일화된 충전구의 전기자동차 생산으로 생산효율을 향상하고, 충전기 제조사는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며 “충전기 운영사업자는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자동차 사용자는 불편함을 해소하며 충전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당분간 ‘콤보 1’ 충전 방식을 강제하기 보다, 권고 수준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콤보 1’ 방식이 아닌 다른 전기차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도록 멀티형 충전기를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급속충전기 보급기관에 안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