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스토어에 등록됐던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설치 앱을 제거했다.
미국 지디넷은 19일(현지시간) 윈도스토어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내려받을 수 있는 다운로드 페이지 링크가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MS가 윈도스토어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쫓아낸 게 아니다. 크롬 브라우저는 등록된 적이 없다. 등록돼 있던 건 크롬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링크를 갖고 있는 단순한 앱이다. 그 명칭도 '구글 크롬 인스톨러'다. 설명에 따르면 이 앱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 설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주의사항도 있다. 윈도스토어 앱만 구동되는 '윈도10 S' 환경에선 쓸모가 없다는 내용이다. 크롬 브라우저는 일반 윈도10에서만 동작하기 때문이다.
MS가 윈도스토어에서 경쟁사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설치용 앱을 끌어내린 이유는 뭘까. MS의 윈도스토어 등록 앱 정책 때문이다. 윈도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은 일정한 품질과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한 크롬 브라우저 설치 앱은 그저 링크일 뿐, 제공 품질과 경험면에서 함량미달이라는 게 MS의 판단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당초 MS가 이 앱 등록을 승인하게 된 경위를 설명해주진 못한다.
그럼 구글은 왜 윈도스토어에 크롬 설치 앱을 등록했을까. 2가지를 짐작해 본다. 하나는 사용자들이 윈도 내장 브라우저를 거치지 않고 윈도스토어를 통해 크롬 브라우저를 곧장 설치하기 편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다른 하나는 윈도스토어에 난립하고 있는 '구글 크롬 사칭 앱'에 소심하게나마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어느 쪽이든 명쾌하진 않다.
다른 의문도 남는다. 구글이 윈도스토어에 크롬 설치 앱을 등록한 의도가 2가지 중 하나 또는 둘 다라면, 굳이 '크롬 설치 앱'이라는 함량미달 앱을 만든 배경이 뭔지 궁금해진다. 역시 MS의 윈도스토어 등록 앱 정책에서 짐작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윈도스토어에 등록할 앱은 MS의 HTML 및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크롬 브라우저는 자체 엔진을 쓴다. MS정책과 맞지 않기 때문에 윈도스토어에 등록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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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MS의 윈도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앱 범위는 확대됐다. 윈도8 출시 시점에는 전용 API와 '모던UI'라 불리는 태블릿 사용자인터페이스(UI) 스타일의 앱만을 등록할 수 있었다. 이제 윈도10 환경에선 유니버설윈도플랫폼(UWP)으로 구동되는 앱을 윈도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UWP는 기존 윈32(Win32)와 닷넷 API 앱을 변환해 만든 UWP 앱도 구동할 수 있다. 이런 UWP 앱이 모두 윈도10 S에서 구동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윈도10과 윈도10 S 사용자를 위한 아이튠스 앱을 윈도스토어에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5일 올해 안에는 윈도스토어용 아이튠스 앱 출시를 못 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