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이미 도래했고, 인공지능(AI)은 곧 세계를 지배할 것입니다. 이제 데이터를 누가 더 빨리 처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 시장을 여는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입니다."
강인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이하 어플라이드) 대표는 14일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해 장비 기반의 기술 혁신이 필요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세계 1위의 글로벌 반·디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는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관련 시장의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2017 어플라이드 포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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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 폭증은 반·디 장비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시스코와 웨스턴디지털(WD) 등은 오는 2020년에 인구 100만 명의 도시에서 매일 2억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인간이 만드는 데이터가 전체의 1%에 불과하단 점이다. 나머지 99%는 AI가 단말기 등을 통해 생산될 전망이다. 여기서 AI의 데이터 생산량이 과소 평가됐다는 지적이 등장한다.
강 대표는 "지난 2000년대 PC와 인터넷이 주도했던 IT 시장은 2010년 이후 모바일과 소셜미디어(SNS) 시대가 열린 후 판도가 바뀌었다"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 축이 이동하면서 이제 AI가 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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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드웨어와 달리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로 확장될 지 가늠하기 힘들고 대응하기도 어렵다"면서 "AI 시대에선 메모리와 로직(시스템반도체)은 각각 4배, 8배나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대표는 "장비 업체들 역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어느 정도 사업 확장이 가능할 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에 어플라이드는 연구개발(R&D에 매출 13%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총체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선 전략과 투자가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플라이드에 따르면 반·디 장비 시장은 지난 몇 년 간 큰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360억 달러에서 올 하반기 6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인텔, LG디스플레이 등 반·디 업계가 호황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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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어플라이드도 올해 145억 달러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1위 국가는 우리나라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에서만 4조4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이날 어플라이드는 전체 반·디 장비 고객사 시장 규모가 지난 2013년 4천300억 달러에서 올 하반기 5천250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