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동시중계 사라질까

방통위, 지상파3사에 순차방송 권고

방송/통신입력 :2017/12/11 14:14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3사에 평창동계올림픽 동시중계를 지양하고 순차중계를 권고했다. 지상파가 동시에 같은 올림픽 경기를 방송해 국민 시청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1일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8일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는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과다한 중복방송이나 동시편성으로 시청자 선택을 제한하지 않도록 채널별이나 매체별로 순차적으로 편성할 것을 지상파에 권고했다.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는 국민관심행사 등의 선정, 중계방송권 공동계약 권고, 중계방송순차편성 권고 등을 심의해 국민관심행사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청권 확보 및 국부 유출 방지 등의 활동을 펼치는 방통위 내 위원회다.

평창올림픽 홍보전시관에 만들어진 조형물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경기 기간에는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가 한 경기를 모두 중계해 드라마나 예능 등이 결방되기도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드라마나 예능 등 인기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스포츠 경기만 방송되면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이러한 권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방송법 제76조의5에 따라 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권고안을 올림픽 중계방송권자인 지상파에 전달했으며, 국민들의 시청권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경기 시간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 지상파가 추첨을 하든 논의를 통해 중계가 겹치지 않도록 한다"며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경기는 동시 중계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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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출전하는 월드컵은 지상파 3사가 같이 방송하긴 했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경기 수도 많고 해서 무난하게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관심이 큰 경기는 3사가 같이 중계하면 시청자들이 해설자나 중계 스타일에 따라 방송사를 선택해 보는 재미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순차방송을 시정명령으로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