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IPTV, 포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모바일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중계권 협상 대표사인 SBS는 최근 모바일 IPTV를 서비스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및 네이버, 카카오 등 동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들과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와 관련한 협상에 들어갔다.
SBS는 평창동계올림픽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구매한 후, KBS와 MBC에 재판매했다.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은 3사가 공동 중계할 예정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사인 대형 스포츠 행사를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송법 내 '보편적 시청권'은 TV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IPTV나 동영상 플랫폼 업체가 모바일 서비스를 하려면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와 별도 협상을 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경기도 TV보다는 모바일 시청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경기도 모바일 IPTV나 포털 등이 주요 시청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지상파는 다양한 동영상 상품을 구성하고 협상에 나섰다. 상품 구성은 모바일 실시간과 클립 영상, 다시보기(VOD)로 돼 있다. 이번엔 VR 영상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평창에서 개최돼 시차가 없기 때문에 실시간 상품 판매가 협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두 달 정도 협상 기간이 남은 만큼, 계약 조건과 재전송료 관련해 사업자들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리우올림픽 때는 SK브로드밴드 측이 가장 먼저 지상파와 협상을 완료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IPTV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자사 OTT 플랫폼 '옥수수'에서 리우올림픽 실시간 중계와 VOD를 제공했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올림픽 시작 전 협상을 완료해 실시간 서비스와 VOD를 제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옥수수에 대한 투자 의지가 확고한 SK브로드밴드 측이 이번에도 가장 먼저 협상을 완료하고 가입자 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에 임박해서 협상하기 보다는, 미리 협상을 끝내고 홍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과 푹TV, 티빙, 아프리카TV, 곰TV 등도 지상파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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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시청 패턴이 TV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동계올림픽도 모바일로 보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파에서 제시하는 전송료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만큼 결국 생중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IPTV 및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상중이며 1월 말 정도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