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對 K7…준대형세단 HDA 新경쟁

그랜저 유리할 듯...비싼 옵션가 걸림돌

카테크입력 :2017/12/06 07:53    수정: 2017/12/06 07:54

준대형세단 라이벌이자 형제이기도 한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K7에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ighway Driver Assist, 이하 HDA)이 탑재된다. HDA가 탑재된 그랜저와 K7은 올 연말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HDA 사양이 탑재되는 차량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현대차에서 운영하는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EQ900, G80, G70)에만 적용됐던 사양이다.

반대로 K7은 기아차 차종 중 두 번째로 HDA 사양이 적용됐다. 기아차 브랜드에서 HDA가 처음 적용된 차량은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다.

HDA는 기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장치(LKA)와 달리, 차선 중앙 유지 능력과 앞차와의 차간 거리 조절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고속도로 주행을 인지하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속도를 고속도로 제한 속도로 맞추면 HDA를 쓸 수 있다. (▶제네시스 G70 HDA 체험 기사 바로가기)

2018년형 K7(사진 위)과 그랜저(사진 아래). 이들은 형제격이기 하지만 준대형 세단 시장의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사진=현대기아차)

업계에서는 이 기능이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자율주행 단계 ‘레벨 2’와 ‘레벨 3’ 단계 중간 성격으로 보고 있다. 레벨 2는 운전자가 특정 시간 내 특정 도로에서 두 손과 두 발을 떼고 자율주행할 수 있지만, 레벨 3는 시간 제한 없이 특정 도로에서 두 손과 두 발을 떼도 되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레벨 3급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 출시되지 않았고, 연구목적의 차량들이 제한된 도로에서 시범운행되고 있다.

HDA 탑재 차량은 평균 1분~3분 내외로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할 수 있다. 전방을 주시하는 운전자가 두 손을 잠시 뗄 경우, 평균 2분이 지나면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경고문구를 등장시킨다. 평균 30초 내외로 경고문구를 띄우는 다른 차량과 차별화 됐다.

올 연말부터 시작되는 2018년형 그랜저와 K7의 판매량은 HDA 사양이 대중화를 위한 중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그랜저의 경우 현재로서 판매량 증가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기아차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은 상황이다.

고속도로 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2018년형 그랜저 계기반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1월~11월 기준) 누적판매량 12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넘는 수치다.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저는 HDA 탑재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를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

K7은 다른 입장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K7의 올해 같은 기간 누적판매량은 4만2천912대로 전년 누계 대비 14.0% 하락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HDA 사양 추가와 신규 파워트레인 추가된 2018년형으로 판매량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2018년형 K7에는 새롭게 3.0 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266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31.4kgf.m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와 K7 최저가 트림부터 고객이 HDA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옵션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여전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I(150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II(160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 IV(180만원)' 패키지를 통해 HDA를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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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에는 ‘드라이브 와이즈’ 선택을 해야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쓸 수 있다. 가솔린 모델에서는 150만원을 내야 HDA를 쓸 수 있고, 렌터카 차량 선택시에는 무려 183만원을 내야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45만원을 내야 한다.

HDA가 탑재된 그랜저와 K7의 경쟁은 내년 상반기 이후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