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조재환 기자)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2세대 신형 벨로스터를 미리 만나고 서킷 주행도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세대 신형 벨로스터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독특한 해치백 차량이다.
현대차는 28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신형 벨로스터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신형 벨로스터의 내외관 등을 미리 살펴보고,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미리 주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신형 벨로스터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신형 벨로스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다. 차량 실내 대시보드에 유리를 띄워 주행정보 등을 비추는 방식이며, 현재 판매중인 소형 SUV 코나에 최초 적용됐다. 신형 벨로스터는 현대차그룹 차종 중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두 번째 모델로이름을 올리게 된다.
본격적인 시승 체험 전에 신형 벨로스터의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살펴봤다.
눈에 띄는 것은 ‘스포츠’ 주행 모드 설정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RPM 원형 계기반 디자인이 표출되는 점이다. 이는 기존에 출시된 퍼포먼스 세단 G70과 스팅어에 없던 사양이다. 좀 더 달리고 싶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RPM 원형 계기반 디자인을 넣었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기자는 디자인을 미리 살펴봤지만, 해당 디자인을 직접 촬영할 수는 없었다. 아직 이 차가 출시 전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기자 개인의 모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해당 디자인을 살펴볼 기회는 내년 상반기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후 신형 벨로스터 서킷 체험에서는 시속 150km/h 이상 주행시 가속능력과 엔진음을 직접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됐다.
신형 벨로스터는 현재 판매중인 1세대 벨로스터와 같이 ‘엔진 사운드 이퀄라이저’가 적용됐다. 기존 1세대 벨로스터는 ‘다이내믹’, ‘스포티’, ‘익스트림’ 등 총 3가지 엔진음을 적용시켰지만, 2세대에는 ‘리파인드(Refined)', '다이내믹’, ‘익스트림’으로 변경됐다.
미리 신형 벨로스터 서킷 체험을 마친 타 매체 기자는 직접 “엔진음 설정을 ‘익스트림’으로 설정하고 엔진 사운드 음량을 최대치인 20으로 설정하라고 권했다. 그러면 경주용 차 같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타 매체 기자 권유대로 직접 ‘익스트림’ 엔진음에 사운드 음량을 20으로 맞췄다.
이 엔진음은 직선주로 주행시 최대 효과를 발휘한다. 인공 배기 사운드 느낌이 강하지만, 경쾌하게 진행되는 주행성능과 어울리는 느낌이 강하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엔진음을 동시에 느끼면 정말로 눈과 귀가 즐거운 차임을 느끼게 된다.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 1세대 모델에 없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다. 전 트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FCA)’이 기본 장착되며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BCW)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LKA)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 채택됐다.
신형 벨로스터는 국내와 북미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국내 판매 모델에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와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이 탑재된다.
두 모델에는 모두 7속 DCT가 장착됐고,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한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 6속 수동변속기도 적용된다. 엔진의 구체 특성과 연비, 제로백 등 구체 성능은 내년 1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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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벨로스터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량의 경우 635대에 그쳤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판매량은 135대에 불과하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
현대차는 2세대 벨로스터 출시로 고성능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은 별도로 두지 않고 유니크한 차량의 성격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그 전략이 통할지는 내년 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