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동통신에서는 5G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유선에서는 10기가(Gbps)급 네트워크 구축이 한창이다.
이는 5G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인해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에서도 트래픽 급증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19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의 경우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해 자칫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무선인터넷 전송속도를 제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가구당 트래픽은 월 194.4GB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전체가구 중 3%에 해당하는 57만여 가구는 월 1TB(테라바이트) 이상의 트래픽을 발생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각 가정에서는 1기가 이상의 와이파이를 이용해 각 가족 구성원이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어 10기가 인터넷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대비해 무선인터넷의 기반인 유선망 고도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며 “아직까지 VDSL이나 광동축혼합망(HFC)로 이뤄진 유선 인프라를 FTTH 기반의 광 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와 통신사들은 단말별로 1기가 이상, 가구별 2.5기가 이상 최대 10기가급 초고속인터넷이 제공되는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SK브로드밴드에서는 내년을 목표로 10Gbps 인터넷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성장동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내년 10기가 인터넷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대?중소도시로 커버리지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2022년까지 전체 초고속인터넷 커버리지의 50%가 10기가 인터넷망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최근 기존 광케이블 선로에서 최대 100G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100G-PON’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고,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의 관계자는 “100G-PON 기술은 1회선 속에 초당 10기가바이트 전송이 가능한 10개의 파장을 적용함으로써 최대 100Gbps 속도를 전송하는 방식”이라며 “기존 10기가 광케이블을 이용해 100기가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10기가 서비스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초실감 UHD 영상서비스나 VR, AR, 차세대 와이파이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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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역시 이달 초 4페어 UTP 랜케이블을 활용해 상하향 동시 2.5기가 전송이 가능한 10기가급 가입자망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상용화 준비를 완료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10기가급 가입자망 솔루션 개발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고도화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라면서 “IoT, AI, VR, AR 등이 불러올 데이터 급증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