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 텀블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카프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데이비드 카프는 올해 말까지만 텀블러 CEO 직을 맡기로 했다. 현재 COO를 맡고 있는 제프 도노포리오가 후임을 맡기로 했다.
텀블러는 국내에서 온라인 상 음란물 유통 온상이라며 화제를 끌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페이스북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데이비드 카프는 미국 ICT 업계 내에서 불세출의 천재로 꼽힌다. 11살에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15살에 학교를 중퇴한 뒤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던 그는 2007년 21살의 나이에 텀블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텀블러는 두 번의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모회사가 야후에서 버라이즌으로 바뀌었다.
야후가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1조2천억원 가량에 텀블러를 인수했고, 텀블러는 야후 사업 부문 내 손꼽히는 매출을 기록해 모회사를 먹여살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버라이즌이 AOL에 이어 온라인 광고와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야후를 인수하면서 텀블러는 자연스레 버라이즌에 직속된 조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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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카프의 퇴사 소식을 알린 곳은 버라이즌의 미디어 부문 기업인 오스(Oath)다. 오스는 버라이즌 내 온라인 사업부문 AOL과 야후 사업 부문을 합친 새로운 기업이다.
갓 서른살을 넘긴 데이비드 카프의 새 행보에 관심이 쏠리지만, 그는 텀블러 직원에 고별 인사를 보내면서도 차기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