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샤오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인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샤오미는 그 비결이 '가성비'와 '현지화', 그리고 '소통'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샤오미는 이같은 기세를 몰아 인도에 세번째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첫 보조 배터리 공장도 지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입지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중국 인민일보는 전일 보도된 인도 경제 매체 이코노믹타임스 통계를 인용해 샤오미가 올해 3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해 삼성전자와 나란히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3분기 92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삼성전자에 20만대 가량 못 미친 수치다. 3분기 인도에서 샤오미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290% 성장한 것이다. 인도 출하량 3~5위는 레노버(Lenovo), 비보(vivo), 오포(OPPO)로 이들 역시 높은 성장세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샤오미의 최신 출시제품이 인도 시장을 휩쓴 결과다.
샤오미의 홍미 '미노트(Mi Note) 4'는 3분기 400만대가 팔려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홍미 '미(Mi) 4'와 홍미 '미(Mi) 4A'가 모두 3분기 인도 스마트폰 모델 판매량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민일보는 "샤오미가 2014년 인도 시장에 뛰어든지 3년 만에 1위에 오른 것"이라며 "3년 전 몇 명 안되는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공장을 보유하고 수 천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샤오미의 마누 인도법인 총경리는 "샤오미의 인도 성공 첫번째 비결은 '가성비'이며 두번째는 '기능의 현지화', 세번째는 '샤오미 애호층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타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같은 가격 대비 고(高)스펙 제품을 내놓으면서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20%에 불과해 스마트폰 자체가 익숙치 않은 맞춤형 AS 등 현지화에 공력을 쏟은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인도의 한 소비자는 "샤오미 제품이 사양이 다른 휴대전화 기종 대비 높은 데다 사후서비스(AS)가 좋아 수리가 저렴하고 간편했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수리를 한 번 하는 데 새 기기를 한번 사는 것과 맞먹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최근 2년간 인도에 100개의 '샤오미의 집' 매장을 내면서 시장 공략과 고객 서비스에 공을 들여왔다.
관련기사
- 삼성 AI 비서 빅스비, 中 20개 앱과 연동2017.11.24
- "석사 초봉 8천"...中 AI 인재 영입 경쟁 치열2017.11.24
- 베이징·상하이 등 中 지역 정부 AI 진흥책 봇물2017.11.24
- 중국 4G 사용자 9억 명 돌파...이통 가입자 14억2017.11.24
이날 샤오미는 현지화 확장의 일환으로 세번째 스마트폰 공장 설립과 첫 보조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도 밝혔다. 샤오미의 보조 배터리 공장은 인도 현지 업체와 협력해 뉴델리 북쪽 노이다 지역에 짓는다. 이 곳에서 1만 및 2만 mHa의 보조배터리를 만든다. 인도 시장에서 각각 799루피(약 1만3천431원)와 1499루피(약 2만5천198원)에 팔린다.
샤오미 측은 "세계 최고 보조 배터리 생태계를 인도에 조성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