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13km 주행 전기차 SM3 Z.E. 어떻게 달라졌나?

라디에이터 크롬 라인 살리고 투톤 인테리어...ADAS 사양 없어

카테크입력 :2017/11/23 16:42

(대구=조재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한번 충전으로 213km 주행 가능한 SM3 Z.E. 순수 전기차 가격을 공개했다. 신형 SM3 Z.E. 가격은 SE 트림 3천950만원, RE 트림 4천150만원이다.

르노삼성은 신형 SM3 Z.E. 홍보 강화를 위해 질 노먼 르노 본사 전기차 사업 총괄 부회장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별도로 열었다.

노먼 부회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SM3 Z.E.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거리를 50% 이상 향상시켰고 내외관도 고급스럽게 변경됐다”며 “SM3 Z.E.뿐만 아니라 한국에 우수한 전기차 모델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형 SM3 Z.E.는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개선됐을까. 23일 개막된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현장에서 살펴봤다.

■중후한 외관...어반 그레이 색상 모델 추가

신형 SM3 Z.E.는 클라우드 펄, 솔리드 화이트, 울트라 실버 뿐만 아니라 어반 그레이 모델이 더해졌다. 밝은 색 계열 위주의 차량 외관 색상 선택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어반 그레이 모델은 최근에 출시된 2018년형 쏘울 EV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반 그레이가 더해짐에 따라 신형 SM3 Z.E.는 전기차 다운 독특한 디자인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고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이다. 튀지 않고 무난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선택이 가능한 부분이다.

신형 SM3 Z.E.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큰 차이점이 없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 부분에 크롬라인을 더욱 굵게 새겨놓고, 번호판 아래쪽 2줄의 크롬라인을 없앴다. 뒷모습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다.

신형 SM3 Z.E.에 새롭게 더해진 어반 그레이 외관 색상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차는 내년 SM3 Z.E. 판매 목표량을 2천대로 잡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플레티넘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 추가

그럼 내부 디자인은 어떨까. 일반인들이 봤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것은 바로 플래티넘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다.

RE 트림에 적용되는 플래티넘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는 너무 올드한 느낌이 강했던 SM3 Z.E. 대시보드 디자인의 아쉬움을 덜어줬다. 밝은색 시트가 인테리어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르노삼성차는 더 넓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플래티넘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인테리어는 남성보다는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플래티넘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가 추가된 신형 SM3 Z.E.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쉬움 남는 신형 SM3 Z.E. 개인택시 고객 만족시킬까

SM3 Z.E.에는 충전시 히팅 기능이 추가됐고, 배터리 보증조건도 기존 7년 14만km에서 8년 16만km로 늘어났다. 개인 고객 뿐만 아니라 개인 택시 기사, 지방자체단체 법인 등의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내년 2천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이유는 바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양 부재다.

르노삼성차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달리 ADAS 사양 확대에 보수적인 편이다. SM6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은 있지만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자동 조향이 가능한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없다. SM5, SM7, QM3, QM6 등도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사양이 마련되지 않았다.

대구를 찾은 질 노먼 르노 전기차 총괄 부회장(사진 왼쪽) (사진=지디넷코리아)

이같은 사정은 SM3 Z.E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출시되고 있는 순수 전기차에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선택사양으로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 선택사양 가격은 100만원대에 육박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폭 다양화를 위해서는 ADAS 사양을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르노 본사는 뒤늦게나마 전기차 ADAS 사양 강화를 위한 자체 연구를 진행중이다. 그 대표 사례는 바로 장애물 자동 회피 기술이 탑재된 장거리 주행 소형 전기차 '조에(ZO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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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장애물 회피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조에에 '캘리(CALLIE)'라는 애칭을 붙였다. 캘리는 프로 드라이버들의 장애물 회피 능력을 스스로 배워가며 좀 더 나은 장애물 회피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는 것이 르노 측 설명이다.

대구를 찾은 질 노먼 부회장은 "우리가 개발하는 ADAS 사양은 제동성능에 초점이 된 것이 아닌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형태로 내놓으려 한다"며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에 ADAS를 적용해서 선진화하려는 계획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양이 SM3 Z.E. 등 기존 전기차와 미래 순수 전기차에 적용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