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토플에 더해 MBTI와 같은 심리검사까지 객관식으로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효율적인 학습(분석)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객관식 시험이 필요한 곳에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자의 학습역량을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끌어 올리려는 시도가 이제 유료로 서비스할 수 있을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일명 'AI 교사'가 여러 개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지 않아도 사용자에게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려주고 훈련시킨다. MBTI와 같은 검사에서는 총 500여개 문제 중 50개 문제만 풀어도 사용자의 성향을 높은 정확도로 파악해낼 수 있게 됐다.
머신러닝 기반 토익 학습용 앱인 '산타토익'을 2개월 전부터 유료로 전환한 교육 AI 전문 스타트업 뤼이드(Riiid!)가 최근까지 거둔 성과다.
22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최한 아시아테크서밋(ATS)2017에서 발표에 나선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토익의 경우 2천만개 문제풀이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학습시켜 학습자에게 최단 학습동선을 만들어 줄 수 있게 했다"며 "90% 이상 확률로 아직 학습자가 풀지 않은 문제를 맞출지, 틀릴지를 예상하고 틀리면 어떤 보기를 선택할지도 정확히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에 앞서 뤼이드는 카이스트 서창호 교수, 같은 대학에서 연구활동 중인 UC버클리대 이강욱 박사 등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습 분석을 위한 머신러닝 접근법 : 전문가와 협업 필터링 혹은 전문가 회귀?(Machine Learning Approaches for Learning Analytics : Collaborative Filtering Or Regression With Experts?)'라는 논문을 저명한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 2016' 학술지에 게재했다.
논문에 활용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쓰인 뤼이드의 AI 교사는 전체 토익 200개 문제 중 학습자가 30개만 풀어도 나머지 170개 문제에 대해 맞출지, 틀릴지를 예측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학습자에게 부족한 개념에 대한 3분~5분 짜리 동영상 강의, 추가 문제풀이 등을 통해 맞춤형으로 실력을 향상시켜준다.
"4천문제짜리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야 하는 대신 취약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데이터다. 초기에는 여러 분야 문제집에 대한 오답노트앱을 시작하며 데이터를 모았으나 저작권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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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주목한 분야가 토익이다. 사람이 일일이 A를 틀리면 형용사 개념을 알려주고 B를 틀리면 관계대명사에 대해 더 학습시켜야한다는 식으로 사전에 정해진 메뉴얼대로 학습 경로를 짜는 대신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사전에 분석한 결과와 학습자가 30개 문제를 풀어본 내역을 분석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최단 학습경로를 알려주도록 한 것이다.
장 대표는 "문제를 예측하고 추천하는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에 더해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연어처리(NLP), 게임요소 등을 도입해 학습효율을 높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