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중요하게 부각될 기술 1위로 인공지능(AI)이 꼽혔다. 내년부터 AI가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투입되면서 'AI 에브리웨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SW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이동현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내년도 'SW산업 10대 이슈 전망'을 발표했다.
SPRI는 10대 이슈를 선정하기 위해 산업 전문가 설문조사(유효 응답 504 건) 와 빅데이터 분석(최근 1년간 IT뉴스 7천여건)을 각각 50%씩 반영했다.
그 결과 ▲AI ▲스마트카 ▲빅데이터 ▲보안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핀테크 ▲증강·가상현실(AR·VR) ▲네트워크 ▲로봇이 선정됐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내년 SW산업의 키워드를 '지능화와 융합·신사업' 두 가지로 요약했다.
이 연구원은 "AI는 어느 산업에서든 피로감을 느낄만큼 언급될 것"이며 "필수화될 것이고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SW기술 간 융합과 SW기술과 전통산업 간 융합으로 많은 신사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에브리웨어 시대 열린다
AI는 지난해 전망 발표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화두가 될 기술 1위 자리에 올랐다. 선도적으로 도입될 산업 영역은 의료보건, 금융보험, 제조 영역으로 전망됐다.
내년 AI 기술 동향에서 가장 큰 특징은 'AI 에브리웨어'라고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만물지능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스마트폰을 넘어 스피커는 물론 AI 음성엔진이 기본 탑재된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기술이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며, 알파고 제로에서 본 것처럼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AI SW시장규모는 지난해 60억 달러에서 2020년 353억 달러로 6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55.2%로 예상된다.
■ 스마트카/ 빅데이터/ 보안/ 사물인터넷 영역 전망
스마트카와 관련해 내년 주목해야 할 변화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성숙'되고 '전기차 및 커넥티드카의 보급과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K시티가 2018년 완공된다. K시티에선 자율주행차가 속도제한 없이 달릴 수 있게 된다. 상용화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제도와 인프라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또, SW 기업 주도 아래 커넥티드카 플랫폼 구축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센서와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에 탑재되는 내장프로세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940만 달러에서 2020년 5천40만 달러로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영역에선 내년 '고도화된 큐레이팅 서비스의 대중화'라는 흐름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전체 데이터의 90%가 최근 2년 동안 만들어질 만큼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제 많은 정보를 어떻게 큐레이션해서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신속한 국가 통계 발표,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 의료 비용 절감 및 국민 건강 증진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빅데이터 SW시장 규모는 연평균 11.1% 성장해 2020년 1조4천608억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안 영역에선 '서비스형 블록체인'과 'IoT가 융합된 물리보안 시장의 확대'가 내년 주요 흐름으로 예측됐다.
국내 보안SW 및 장비 시장 규모는 내년 7천591억원로 전망됐다. 2021년까지 8천36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성장률은 3.4%다.
IoT 영역은 '실증사업의 전국확대'와 '소물인터넷으로 관심 이동'이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국내 IoT SW 시장규모는 지난해 15조700억원에서 2021년 약 33조4천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은 17.3%다.
■클라우드/ 핀테크/ AR·VR/ 네트워크/ 로봇 영역 전망
클라우드와 관련해선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확대'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 희망 시스템 수는 273 건이었으나, 내년 711건으로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또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에선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구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4.8% 성장해, 2021년까지 1조3천41억원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핀테크 영역에선 'SW 및 IT기업 주도로 금융생태계 전환'이 이뤄지고 '블록체인 기술의 활발한 적용'이 눈에 띌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핀테크 SW시장 규모는 연평균 5.3% 성장해, 2020년까지 1천582억 달러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AR·VR 영역은 스포츠, 오락 및 여가, 방송통신, 교육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킬러앱으로 AR앱이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AR킷, 구글이 AR코어를 선보이면서 개발자들이 스마트폰에서 AR 구현이 쉬워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AR·VR SW시장은 연평균 112% 성장해 2021년 92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네트워크 영역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 AI기능이 접목된 차세대 네트워크 관리 기술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SDN시장은 향후 3년간 연평균 39.4%성장해 2019년까지 1천392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中 바이두, AI스피커-로봇 대거 쏟아냈다2017.11.20
- "고객 목소리 듣고 감정 파악"...AI 상담원 확산2017.11.20
- '하루 28조원' 소화 알리바바 AI쇼핑 비결은2017.11.20
- "알파고 만든 강화학습, 상업용AI엔 안 통한다"2017.11.20
로봇 영역은 '인간과 협업과 교감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의 등장'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지능형 로봇은 인간과 상호작용이 핵심"이라며 "협업과 교감이 가능한 차세대 형태의 로봇이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로보틱스 산업 규모는 4년간 270% 성장해 2020년 2천7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