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잡아라"…e쇼핑, 직구 행사 장전

글로벌 브랜드 상품 할인전 잇따라 열려

지난 11일 중국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 맞춘 할인 행사로 톡톡히 성과를 올린 유통업체들이 한 주 앞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또다시 대대적 행사를 준비할 방침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특히 직구족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할인 행사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것을 노려 현지 유통업체들이 대대적 할인을 실시하는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11번가, 지마켓, 옥션, 티몬 등 유통업체들은 글로벌 브랜드 상품 위주의 할인 기획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직구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이다.

■유통업계,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족' 올인

업계는 글로벌 브랜드 상품과 직구족들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준비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최고 93%까지 할인하는 브랜드 블랙프라이데이를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다.

브랜드 블랙프라이데이의 대표 상품은 ▲캐나다 프리미엄 브랜드 무스너클의 남성 후드티 19만9천원 ▲영국 명품 도자기 포트메리온 식기(1만2천400원, 63% 할인) ▲라끄베르 히알루론산 스킨케어 상품(9천900원, 60% 할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찰스앤키스 신발(1만원, 93% 할인) 등이다. 그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포함한 할인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도 20일부터 해외 직구족을 대상으로 하는 특가 세일을 진행한다. 11번가는 디지털, 패션, 뷰티, 키즈 등 카테고리별 베스트 상품 및 브랜드 상품들을 한데 모아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4일부터는 11번가 웹·앱에 ‘해외직구’ 탭을 새롭게 신설해 지난해보다 편리한 직구 쇼핑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지마켓과 옥션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족을 포함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지마켓은 오는 30일까지 ‘블랙세일’ 기획전을 열고, 국내외 대표 글로벌 브랜드상품들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한다. 전 고객 대상 10% 할인쿠폰과 카드사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먼저 매일 자정에 열리는 ‘오늘의 딜’ 코너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인기 상품 4종씩을 특가에 선보인다. 대표상품으로 15일에는 ‘덴비 2인 10P 홈세트’를 50% 할인해 19만9천원에, ‘베어파우 키즈 양털 패딩부츠’를 60% 할인해 2만7천900원에 판매하고, ‘에고이스트 폭스퍼 다운패딩’은 30% 할인해 24만4천원에, ‘HP 파일리온 파워 15 게이밍 노트북’은 10% 할인한 89만9천원에 각각 선보인다.

'오늘의 브랜드’ 코너에서는 노스페이스, 닥스키즈, 레고, 레노버, 미샤, LF, 삼성전자, LG전자, 템퍼페딕, 필립스 등 다수의 브랜드가 참여해 인기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외에도 ‘해외직구 전문관’을 통해 해외직구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모아 파격가에 판매하며, 국가별로 직구상품을 분류해 기호에 맞춰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옥션도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열고 해외 직구 전문관 전용 쿠폰을 포함한 다양한 쿠폰을 증정한다.

매일 오전 10시와 밤 12시 특가 상품을 공개하고, 블랙프라이데이 인기 상품을 선보이는 ‘핫이슈 상품’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필수품인 2018년형 해외 직구 TV와 인기 유기농 생리대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국가별 인기 상품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국가별 어메이징 상품’ 코너도 마련, 나라별 대표 상품들을 모아 특가로 판매한다.

이처럼 여러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매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광군제보다도 더 오랜 기간 글로벌 최대 할인 행사로 오래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는 특정 사이트를 통해서만 직구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국내 유통사들도 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구가 최근 많이 활성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워하시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업계에서는 미리 관련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격 경쟁력이나 상품 구성력을 해외 사이트 못지 않게 쌓아놨고 이를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직구가 싸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또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해외 브랜드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노리는 직구족들의 쇼핑 시즌"이라며 "국내 유통사들이 다양한 할인 행사로 구매 유도를 하더라도 한번 형성된 소비자들의 인식이 잘 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