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7 개막 현장...키워드는 'IP-체험-e스포츠'

<부산=최병준, 이도원, 남혁우 기자>올해로 13회째를 맞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키워드는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체험, e스포츠 대회 3가지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블루홀, 그라비티는 B2C 전시장에 유명 게임 IP를 활용한 PC 및 모바일 게임 시연 버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가 앞세운 WEGL e스포츠 대회, 블루홀의 인기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대회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지스타 2017 개막식.

■유명 게임 IP...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으로 ‘쏘옥’

넥슨이 지스타에 출품한 신작 9종 가운데 IP 기반 게임은 6종.

가장 많은 IP 기반 신작을 소개한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이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9종 가운데, 6종이 유명 IP를 활용했다. ‘니드포스피드 엣지’ ‘피파온라인4’ ‘타이탄폴온라인’ ‘천애명월도’ ‘메이플블리츠X’ ‘마비노기모바일’이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유명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IP를 기반으로 한다. 피파온라인4는 피파 시리즈, 타이탄폴 온라인은 슈팅 게임 타이탄폴 IP를 계승한 작품이다. 또 천애명월도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넷마블이 선보인 지스타 출품 모바일 게임 4종. 모두 유명 게임 IP를 활용했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PC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온라인 IP를 각각 활용한 메이플블리츠X, 마비노기 모바일이 있다.넷마블게임즈가 지스타에서 소개한 신작은 모두 유명 PC 게임 IP로 제작 중이다.

넷마블 측은 지스타 전시장에 ‘테라M’,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블소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테라M과 이카루스M, 블소 레볼루션은 각각 PC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이와 다르게 세븐나이츠2는 모바일RPG 세븐나이츠를 MMORPG로 재각색한 게 특징이다.

그라비티는 대표작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소개했다. 중국 대만 등의 지역에서 주목을 받은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이 대표적이다.

■넥슨, 넷마블, 블루홀, 그라비티 시연 부스 운영

넥슨 지스타 시연 부스 모습.

시연 공간은 각 게임사의 부스에 마련됐다.넥슨은 출시 약 한달 남은 PC 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타이탄폴온라인, 피파온라인4 시연 버전을 지스타 부스에 포진시켰다.

피파온라인4의 시연 공간이 가장 컸다. 약 100부스 규모에 PC 232대를 설치했다. 또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한 PC MOBA 배틀라이트와 슈팅 게임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 버전도 각각 PC 72대, 60대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 지스타 시연 부스.

모바일 단독 시연작으로는 RPG ‘오버히트’가 있다. 한 번에 100명이 넘는 이용자가 오버히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118대를 마련했다.넷마블게임즈 지스타 부스에선 4종의 출품작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테라M 시연대에서는 논타겟팅 및 연계기를 활용한 콤보 액션 및 탱커, 딜러, 힐러 역할을 바탕으로 펼치는 정통 파티플레이 방식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2 시연대에서는 에피소드와 레이드 체험이 가능하며, 이카루스M 시연대에서는 지스타 전용 미니 에피소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블루홀 지스타 시연 부스.

마지막으로 블소 레볼루션 시연대에서는 4개 종족과 4개 직업군의 캐릭터를 통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인 전투와 대규모 오픈필드 세력전에 참여할 수 있다. 오픈필드 세력전은 대규모 세력 경쟁 콘텐츠로 지스타 기간 30대30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블루홀은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최근 공개한 신작 MMORPG 에어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그라비티 지스타 시연 부스.

배틀그라운드는 슈팅과 생존 콘텐츠를 융합한 배틀로얄 방식의 스팀 인기작으로, 지난 14일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18세 버전 PC방 무료)를 시작했다. 에어는 로봇과 판타지 분위기를 살린 독특힌 콘셉트의 신작으로 요약된다.이와 함께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 등 출품작 6종 모두 시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라그나로크M은 모바일 MMORPG 장르로, 원작의 아기자기한 캐릭터 느낌과 그래픽 효과, 새로운 시스템 등을 담은 작품이다. 이 게임은 중국에 이어 대만에 선출시 됐으며, 대만에서 구글 및 애플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VR-AR 비중 축소...e스포츠 빈 자리 채워

WEGL.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게임 체험 공간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이 빈 자리는 e스포츠 대회가 채웠다.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WEGL 대회를 개최했다.

WEGL 대회는 A스테이지와 B스테이지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오후 1시 오프닝 세러머니를 시작으로 오버워치, 하스스톤 대회가 시작됐다. 지스타 기간 동안 마인크래프트, 철권7,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DJ맥스, NBA2K18, 인디 게임 대회도 차례로 진행된다.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이 지스타 기간인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WEGL은 e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내년부터 공식 리그 등이 출범한다고 알려졌다. 해당 브랜드를 통해 대회, 학원, 방송 등을 아우르는 e스포츠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키운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주최하는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도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이 대회에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20팀과 8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고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e스포츠 대회는 부대행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스타 메인 전시장인 B2C에 자리 잡아 신작과 함께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IP를 기반으로 PC 및 모바일 게임이 대거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와 다르게 VR과 AR 체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이를 e스포츠 대회가 채운 분위기”라면서 “많은 분들이 지스타 전시장을 찾아 신작 체험과 이벤트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