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종합선물세트 CJ헬로 ‘뷰잉’ 써보니

리모컨 버튼으로 각종 OTT서비스 넘나들 수 있어 편리…넷플릭스 4K 지원도 장점

넷플릭스와 푹TV, 티빙, 유튜브 등을 한 곳에 모은 OTT 디바이스가 출시됐습니다. 이름은 ‘뷰잉’. 1위 케이블TV방송사업자 CJ헬로는 TV 기반의 OTT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방송이나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뷰잉에 통합했습니다.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한 OTT 가입자와 1인가구, 젊은층을 대상으로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뷰잉을 직접 써보니 실시간 스포츠 채널이 아니라면 유료 방송 서비스를 해지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지상파방송과 종합편성채널 등은 직접 수신해서 볼 수 있고, VOD나 최신 영화는 OTT서비스에 가입해 뷰잉으로 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뷰잉 구성품 (사진=지디넷코리아)

아무리 TV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VOD나 모바일로 동영상을 소비하는 시대라지만 큰 화면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동안 크롬캐스트나 미러링 기능을 통해 TV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시청했다면 이제는 뷰잉을 통해 쉽게 여러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뷰잉은 넷플릭스와 푹TV, 티빙, 유튜브를 리모컨 버튼 하나로 쉽게 왔다갔다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TV리모컨에 있는 외부입력 버튼을 눌러 스마트TV에 내장된 앱을 이용하지 않아도 뷰잉에 접속해 있으면 콘텐츠 검색이나 OTT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같은 느낌도 듭니다.

먼저 뷰잉을 설치하기 위해 상자를 열어보니 셋톱박스처럼 생긴 디바이스와 리모컨, HDMI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HDMI 케이블로 TV와 뷰잉 디바이스에 연결하니 기기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서 실행됩니다.

뷰잉 실행 화면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뷰잉 기기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돼 계정 정보를 수신하고 인터넷이 연결되면 사용 준비가 완료됩니다. 메인 화면엔 뷰잉과 푹TV,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 등이 차례로 줄지어 있고, 리모컨으로 조정해 원하는 OTT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에는 구글 버튼뿐만 아니라 뷰잉, 푹TV,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 버튼도 탑재돼 있어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OTT 서비스에 바로 접속이 가능합니다. 해당 상품이 결제 전이라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결제와 관련된 문자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미 결제한 OTT 서비스면 로그인을 해서 계정을 연동하면 됩니다.

뷰잉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감상 (사진=지디넷코리아)

넷플릭스 4K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뷰잉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4K로 보려면 크롬캐스트 울트라와 같은 디바이스가 있어야 합니다. 뷰잉은 국내서 유일하게 넷플릭스 4K 화질을 지원합니다. 넷플릭스 가입자이면서 UHD TV 소유자라면 뷰잉을 통해 초고화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뷰잉은 안드로이드TV 7.1 운영체제 기반의 디바이스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원하는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왓차플레이나 유튜브키즈, 트위치, V라이브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나 게임앱도 뷰잉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 대신 TV 등 큰 화면으로 유튜브키즈 콘텐츠를 보여주는 부모라면 뷰잉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뷰잉은 블루투스 4.1을 지원해 블루투스 스피커/사운드 바와 연결할 수 있으며, 가족이 잠든 늦은 시간에는 블루투스 이어폰/헤드셋으로 연결해 콘텐츠를 실감나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으로 음성 검색도 가능합니다. 리모컨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말하면 유뷰트에서 검색해주는 수준으로 작동됩니다. 예를 들어 '겨울왕국'이라고 말하면 유튜브에서 겨울왕국 관련된 동영상을 검색해 줍니다. 내년 상반기엔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더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 유료 OTT서비스에 하나 이상 가입되어 있고 실시간 TV에 대한 수요가 없는 소비자에겐 추천할만 합니다. 뷰잉 기기값은 9만9천원으로 구매자에게 기본으로 푹TV와 티빙 3개월 이용권과 뷰잉 2개월 이용권이 제공됩니다. 공식 출시 전 진행됐던 1천대 예약판매는 6분만에 끝나기도 했습니다. 푹TV와 티빙 1년 이용권이 포함된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업계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지요.

뷰잉이 지원하는 OTT서비스를 각각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다소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시간 방송보다는 영화나 VOD를 즐겨 구매하는 사용자에게는 큰 화면으로 초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실시간 방송은 TV로 직접 수신해서 볼 수 있으며, 종편이나 홈쇼핑, 뉴스채널 등 무료로 제공되는 채널은 꼭 유료방송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아도 볼 수 있습니다.

뷰잉은 약정이 없기 때문에 해지에 대한 부담감도 없습니다. 뷰잉에 들어와 있는 OTT 서비스 또한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예능 등이 새롭게 나올 때마다 서비스에 가입해도 됩니다.

그러나 유료방송사업자가 OTT 디바이스를 출시해 기존 상품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카니발리제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추후 CJ헬로 유료방송 서비스와 뷰잉을 합친 결합상품 출시도 고민 중입니다.

CJ헬로 관계자는 "유료방송사업자가 OTT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가능한 모든 방송 사업에 대해 준비할 것"이라며 "뷰잉 타겟 고객은 현재 OTT를 사용하고 있는 100만 이용자들이며, 추후 1인가구도 공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뷰잉은 다양한 국내외 최강의 콘텐츠를 한번에 통합 제공하는 OTT 포털의 혁신적인 가치를 국내시장에서 확산시키는 마켓트라이얼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보다 진화된 OTT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