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10주년 스마트폰 '아이폰X' 화면에서 녹색 선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출시 전 또 다시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맥루머스는 아이폰 지원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레딧 등을 통해 약 25명의 아이폰X 사용자가 디스플레이에 녹색 선이 나타나는 하드웨어 결함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이폰X이 지난 3일(현지시간) 첫 출시된 이후 일주일 만의 일이다. 한국은 2차 출시국에 포함, 오는 17일 아이폰X 사전예약이 시작될 예정이며 24일 출시된다.
이 현상은 아이폰X을 박스에서 처음 개봉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상태에서 일정 기간 사용하면 점차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기들은 떨어지거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손상되지 않았다고 사용자들은 주장했다.
맥루머스 포럼 회원인 tmil****은 "새 아이폰X으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기 전면 오른쪽에 밝고 긴 녹색 수직선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애플 지원 커뮤니티 사용자인 benvolio****는 "아이폰X 사용 첫 날 기기 오른쪽에 밝은 녹색 선이 보였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아이폰X의 전원을 껐다 켜도 정상적으로 복구되지 않았다는 게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녹색 선은 기기 상하단을 가로지르는 수직 형태로 선명하게 나타났으며, 좌우 방향에 모두 나타났다.
또 특정 아이폰X 모델 혹은 지역에 제한되지 않고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에서 실버 혹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64기가바이트(GB)와 256GB 모델에서 아이폰X 녹색 선 결함이 모두 나타났다.
아이폰X은 애플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최근에는 아이폰X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아이폰X OLED 디스플레이는 번인 현상이 가장 적고, 소자 특성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번 아이폰X의 문제는 OLED 디스플레이와 기기의 분리 결함이 일어난 것일 수 있다. 삼성 갤럭시S7도 일부 화면에 핑크색 선이 나타나는 유사한 문제를 겪었고, 삼성은 이를 하드웨어 결함으로 인정, 해당 기기들을 교체해줬다"며 "애플은 엔지니어가 이 문제를 조사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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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용자에 따르면 문제의 아이폰X 기기들은 무료로 교체됐다. 이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은 전화, 이메일, 온라인 채팅 등을 통해 애플 서포트 팀에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아이폰X은 섭씨 0도 이하의 추운 온도에서 화면이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먹통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알렸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