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짜리 아이폰X, 지원금 15만원 미만

통신업계 "아이폰8 수준서 벗어나지 않을 것"

방송/통신입력 :2017/11/09 11:08    수정: 2017/11/09 13:38

아이폰X의 통신사 출고가가 256GB 제품 기준으로 150만원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공시 지원금은 15만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실제 구입가는 135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어서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은 애플의 아이폰X 2차 출시국 발표 시점에 아이폰X 출시 일정을 통보받았다. 정식 출시에 앞서 최소 일주일 간 사전 예약판매를 해온 관례에 따라 이통 3사는 17일부터 아이폰X 예약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폰X에 앞서 아이폰8 출시를 진행했던 터라 매장 내 포스터 준비 정도 외에는 별다른 준비 과정이 필요치는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공시 지원금 규모다.

아이폰X의 이통사 출고가는 64GB 기준 130만원대, 256GB 기준 150만원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8과 비교해 상당히 비싼 값이지만, 공시 지원금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애플은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시 지원금에 기여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삼성, LG 스마트폰 수준의 지원금을 책정하기 어렵다”며 “아이폰8 시리즈에 책정된 지원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8 시리즈의 지원금은 현재 월 10만원대 최고가 LTE 요금제 구간에서 SK텔레콤 14만원, KT 11만5천원, LG유플러스 11만8천원이다. 아이폰8이나 아이폰8플러스, 저장용량을 따지지 않고 동일한 지원금 규모다. 아이폰X의 지원금도 아이폰8의 지원금을 고려할 때 15만원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이폰X는 지원금 책정이 유명무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을 구매하는 가입자를 보면 과거에는 선택약정할인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사실상 100%에 가깝기 때문에 공시 지원금 책정을 두고 타사와의 경쟁을 고민하는 것이 불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고객 접점에 있는 유통 현장에서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통지서 기준으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 수준을 알리면서 아이폰X를 판매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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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50만원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 상당수가 속도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텐데 25% 요금할인을 받고 단말기 할부금이 더해지면 월 납부금이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며 “아이폰X를 한 대 판매하는 것이 다른 스마트폰을 두 대 판매하면서 가입자 회선을 하나 더 유치하는 것이 매장 입장에서도 유리한 것이 아닌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X는 오는 24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