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윈도10 가을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 중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3D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3D 페인트, MR 게임모드 등 본격적을 혼합현실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IT매체 씨넷은 17일(현지시간) MS가 VR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의 전망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5년 간 가상현실은 IT 시장의 핫이슈였다.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VR을 인수하며 VR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 소니, 구글, HTC 뿐 아니라 MS와 PC 제조사까지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적은 편이었다.
MS의 이번 업데이트는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씨넷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랭크앤매지드협회 수석 부사장 데비 루스는 MS가 가상현실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VR시장의 성장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MS, 윈도 혼합현실 내세워 시장 확대
MS는 17일 윈도10 무료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해당 업데이트가 VR 헤드셋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이를 ‘윈도 혼합현실’이라고 이름 붙였다.
에이서, 델, HP, 레노버 등 MS 파트너 제조사들이 MS 윈도 혼합현실 기기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 혼합현실 헤드셋 HMD 오디세이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MS가 새롭게 공개한 투인원 노트북 서피스북2에도 VR 기능을 탑재됐다.
■ 가격 인하로 대중화 노리는 VR 업계
소니는 작년에 플레이스테이션VR 헤드셋을 100만 대 가량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6천 만 대 정도를 판매한 플레이스테이션4와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오큘러스도 작년에 100만 대 정도의 VR기기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말했던 것처럼 가상현실 기술이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시장 확산은 느린 편이라는 점에도 공감을 표하고 있다.
VR 기기 확산을 막는 원인 중 하나는 높은 가격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은 지난 주 199달러짜리 독립형 VR 헤드셋 오큘러스고를 출시하면서 599달러에 판매하던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을 399달러로 인하했다. 이는 제품 출시 후 1년 반 만에 세 번째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오큘러스 공동 설립자 네이트 미쳴은 오큘러스 고 공개 후 “VR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미친 게 아니라 VR 기기를 사지 않은 것이 미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며 “제품 수요는 적당한 가격과 적당한 콘텐츠가 있으면 발생한다”고 말했다.
소니와 HTC도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도 기존 500달러에서 100달러 가격을 내린 40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HTC 바이브 역시 799달러에서 599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MS 파트너사인 에이서, 레노버가 이번에 선보인 윈도 기반 VR기기도 399달러의 가격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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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포드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안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가상현실 앱과 차 안에서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앱을 개발 중에 있다.
MS의 혼합현실 개발자 알렉스 키프만은 MS의 가상현실 기술들을 소개하며 “그것은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