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삼성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건설적인 경쟁 관계임을 강조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17' 개막행사에 참석한 한 부회장은 기자들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본 소감을 묻자 "삼성디스플레이와는 건설적 경쟁관계"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중소형 OLED는 삼성도 만들고 우리도 만드는 제품으로 같은 OLED인데 비방할 게 뭐가 있나"며 "이번 비교 시연 전시는 펩시, 코카콜라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정도로 생각하며 LCD와 OLED 제품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 49인치 더블 풀HD(DFHD)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용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봤다.
또한 듀퐁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변형을 위해 사용되는 핵심 소재 폴리이미드 필름 등에 관심을 보였다.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은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본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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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한상범 부회장과 동행한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연내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의 스펙을 조정하고 있는데 잘 풀릴 것"이라며 "패널 공급과잉으로 공급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며 올해 말 안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가 TV용 대형 LCD 패널 공급을 요청해오면서 관련 협상을 9개월 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의 갑작스런 LCD 패널 공급 중단의 여파로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부회장은 앞서 이와 관련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을 아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