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삼성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 부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가 TV용 대형 LCD 패널 공급을 요청해오면서 관련 협상을 9개월 째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의 갑작스런 LCD 패널 공급 중단의 여파로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앞서 삼성전자가 이르면 8월께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양 측이 공급 기간 등 세부 사항에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진지하게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다만 개발일정을 고려했을 때 올해 상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공장 승인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시 정부와 중국에 자본금 156억 위안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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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한다. 정부는 사안을 검토한 후 문제가 없을 시 90일 이내인 다음달 초까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한편, 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께서 저희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셨다"면서 "특히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해 잘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