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급증하는 드론 범죄, 어떻게 막나

홈&모바일입력 :2017/10/13 11:32    수정: 2017/10/13 13:09

드론을 이용한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발생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IT매체 엔가젯은 전 세계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범죄 발생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주로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마약이나 밀수품 운반에 드론이나 무인항공기가 사용되고 있다. 2015년 미 국경수비대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헤로인 12kg을 드론을 사용해 운반하려던 2명을 체포하기도 했고, 같은 해 드론으로 대마초를 운반하던 마약사범들을 잡기도 했다.

드론을 이용한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발생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마약류 운반에 드론이 사용되는 이유는 손쉽게 조정할 수 있어 헬기보다 더 실용적이고,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도 있다. 최근 드론을 이용한 범죄는 더 진화해 무기나 마약 운반 뿐 아니라 경찰을 감시하거나 현지인을 협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날로 늘어나고 지능화되는 드론 범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지방법원의 곤잘로 쿠리엘 판사는 “범죄자들의 드론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법원도 드론 범죄가 우리 사회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드론 범죄는 미국 뿐 아니라 영국,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2016년 발생한 드론 범죄 건수는 3,456건이라고 밝히며 이는 2015년에 비해 3배 이상, 2014년에 비해 12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감옥 안 죄수들에게 총기를 전달하는 용도로도 무인항공기가 사용되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마약 운반 뿐 아니라 이를 단속을 하는 경찰을 감시하는데 사용되기도 했고, 브라질에서는 마약 조직이 경찰에 협조하는 주민들을 찾아내기 위해 드론을 사용하는 사례도 나왔다. 드론을 통해 경찰서에 드나드는 사람을 모니터링하고 경찰에 협조적인 사람들을 추려내는 방식이었다.

■ 안티드론 시장도 확대

드론 기술이 범죄나 테러에 사용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의 연구 책임자 마이클 블레이즈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러나 범죄, 사생활 영역 침입 및 감시 등 나쁜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 기술인 ‘안티드론(anti-drone) 시장 규모가 현재 5~10억 달러 수준이며, 향후 2023년까지 13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해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주파수, 레이저, 바이러스를 통한 드론 방어 기술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기술은 그물이 장전된 엽총에서부터 미확인 드론을 찾아내도록 훈련된 독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기술은 주파수를 교란시키는 방법이다. 지난 7월 미 해군 특수부대는 스카이세이브사와 1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적군 무인기를 식별해 추적하고 무력시킬 수 있는 차량 탑재형 무인기 교란기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주파수를 교란시켜 드론을 착륙시키는 드론건 (사진=드론쉴드)

호주의 드론쉴드사는 5.8kg 무게의 ‘드론건’이라는 주파수 방해장치를 만들었다. 이 기기는 2km이내의 2.4GHz의 주파수 밴드를 차단해 드론을 바로 착륙시키거나 출발했던 장소로 되돌아가게끔 만든다.

또, 137km 거리에서 접근하는 드론을 탐지해 군이나 경찰에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줄 수 있는 수동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해 이미 미국 내 많은 교도소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기들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규정으로 인해 군이나 경찰 이외에 민간에서는 사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레이저로 드론을 추적해 태워버리는 보잉사의 소형 요격용 콤팩트 레이저 시스템 (사진=보잉)

드론 범죄를 막기 위해 주파수 교란 뿐 아니라 레이저를 사용하기도 한다. 주파수 교란 방식은 주변의 다른 주파수를 교란시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잉사에서 개발한 소형 드론 요격용 콤팩트 레이저 시스템은 2KW 빔을 발사해 몇 초 안에 드론을 태워버리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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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러스를 심어 드론을 방어하는 기술도 있다. 2015년 인도의 보안 전문가 라홀 사시(Rahul Sasi)는 드론에 악성코드를 심어 해커가 자유롭게 드론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멀웨어를 개발해 공개했다. 이 악성코드는 로컬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무인 항공기에 업로드하고, 이에 감염되면 드론의 드라이버와 센서를 무력화시킨다.

또, 2013년 보안 연구원 새미 캄카가 개발한 스카이잭 드론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와이파이가 미치는 범위에 있는 드론을 모두 좀비 상태로 만들어 버린 후 이를 자유롭게 조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