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휴대폰·가전에 2020년까지 10조5천억원 투자

산업부 간담회 개최…IoT·AI·VR·스마트카 전장 사업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가전 부문에 2020년까지 10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에서 국내 투자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 자리에서▲사물인터넷(IoT) 가전 ▲개방형 플랫폼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홈 서비스 등 첨단 가전 분야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 고도화와 가상·증강현실(VR·AR)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도 2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이와함께 스마트카 전장 등 신규 사업에는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필요한 우수 연구인력 채용 확대 계획도 내놓았다. 특히 LG전자는 이날 경남 창원1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창원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절반 가량 늘어나면서 매년 250여명 이상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올해 말부터 2022년까지 총 6천억 원을 투자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창원1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창원 스마트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또 양사는 광주(삼성), 창원(LG) 공장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가전 비중을 현재 70% 수준에서 2020년까지 80% 이상으로 확대해 국내 생산기지를 혁신을 주도하는 최첨단 기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1천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협력사 판로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특허 무상 공유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품질, 연구개발(R&D), 경영 교육을 진행한다.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물인터넷 가전 등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 현황도 전해졌다.

백 장관은 이와 관련 "산업 전문인력 역량 강화 사업 등을 통해 신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외국인 투자에 준하는 국내 투자지원제도를 마련하고 규제를 제거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세이프가드는 민관 합동으로 대응반을 구성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