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제네시스 G70 신차발표회와 미디어 시승회에서 카카오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여러 차례 체험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음성인식 기술 향상도를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 기반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이전 세대 기술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목적지를 찾을 때 무조건 “길 안내 전기차충전소”, “길 안내 주변 음식점”, “길 안내 광화문역”같이 말해야 인식되는 것이 단점이다. 처음에 이같은 기능을 일반 소비자가 적응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카오 기반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의 한계는 남아있다.
우선 이 음성인식 기술이 아직 완벽한 단계로 오지 않아, 기능의 절반 이상을 차량 센터페시아에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운전자가 주행 도중, 자신이 내린 음성명령이 맞는지 알아볼려면 전방 시선을 도로가 아닌 중앙 디스플레이로 봐야 한다.
자동차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는 운전자의 시선이 자주 중앙 센터페시아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 예상치 못한 충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네시스 G70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한 연구원도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아직까지 음성인식 기술이 완전하게 이뤄지기 위한 기술 개발 과제가 남아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갈 길이 멀다는 뜻과 같다.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을 위해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바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의 연동이다.
HUD 기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 추세다. 고급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보급형 B-세그먼트 SUV에도 탑재될 정도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HUD 적용 범위는 넓어지고 있지만, 화면상에 표출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직 제한적이다. 기본적인 경로, 속도계, 인포테인먼트 실행 여부, 과속카메라 감지 경고 등이 HUD가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다.
일부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내놓는 HUD는 이보다 더 진보된 기술을 구현했다. 후방카메라 화면, ADAS 기능 실행 여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돼 카카오톡 내용까지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에서는 국내외 각종 전시회나 인터넷에서 증강현실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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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헤드업디스플레이 업체를 이끄는 한 CEO는 최근 기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콘텐츠를 보면서 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헤드업디스플레이의 보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볼 때 제네시스 G70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이나 다른 음성인식 기술은 얼마든지 HUD와 연동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단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