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대중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중형 럭셔리 세단 G70가 오는 20일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G70에 자전거 움직임 방지 전방 충돌 보조, 카카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등을 적용해 첨단 이미지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제네시스가 밝힌 G70의 연간 판매 목표량은 1만5천대다. G70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경쟁 차종으로 뽑히는 동급 독일 중형 럭셔리 세단과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내연기관 차량으로 브랜드 대중화를 이끌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후 출시될 예정인 SUV의 성공을 이끌어야 하며,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키워드 중 하나인 전기차 전략도 구체화 시켜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 전무는 지난 15일 G70 신차 출시 발표회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아직까지 우리가 어떤 형태의 전기차를 만들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네시스만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빠르면 오는 2021년 늦으면 오는 2022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가 밝힌 자체 순수 전기차 목표 주행거리는 한번 충전 후 500km다.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해야 할까?
■친환경 전략 늦은 제네시스, 차별화가 생명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브랜드 출시 이후 약 2년간 EQ900와 G80 고급 세단 홍보에 전념해왔다.
이후 약 2년이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는 친환경차 출시를 위한 전략을 간단히 공개했다. 오는 2019년에 기존 양산차량 파워트레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2021년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이같은 로드맵이 다른 브랜드보다 약 2년 정도 늦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이 현재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 예정인 코나 EV를 기반으로 전기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적인 이목을 사로잡기엔 2% 부족하다.
다른 브랜드보다 늦게 전기차 또는 친환경 전략을 내세우는 제네시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차별화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재 차량 컨시어지 서비스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공조 상태, 시동,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차량 내부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개발됐다. 심지어 원격으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다.
사실 이같은 서비스는 다른 브랜드들도 기본적으로 갖춘 서비스다. 전기차 업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테슬라도 현재 커넥티드 관련 서비스와 이동형 점검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는 향후 전기차 관련 콘텐츠 제작시 충전기별 상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거나, 충전기 위치를 반영한 추천 주차 형태, 충전기 업체와 협력해 음성으로 전기차 충전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재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는 단순히 위치와 거리 등만 나타내준다. 이 충전기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아니면 점검중인지는 알 수 없다.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면 스마트폰을 통해 환경부 충전인프라 정보 사이트와 'EV Where' 등에 접속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같은 접속은 정차중일 때만 할 수 있다. 운전중일 때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
사실 제네시스는 이미 카카오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G70에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카카오 인공지능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만일 이 기술이 전기차에 확산된다면, "길 안내, 주변 전기차 충전소" 또는 "전기차 충전소 위치" 명령으로 손쉽게 충전 인프라에 접근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선 충전 시스템 도입도 고려해야
제네시스는 2019년 전기차 출시 이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를 지원한다. 전기차 모드에서는 내연기관 엔진의 개입이 거의 없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하이브리드 모드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필요시에 내연기관 엔진이 개입되거나 저속 주행시 배터리만 개입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세단과 SUV를 포함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에 성공해 시장에 내놨다. 향후 출시되는 제네시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기존 현대차그룹의 기술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은 친환경차량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에도 이같은 요구사항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
제네시스가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차별화된 충전 시스템을 스스로 갖춰나갈 필요성이 있다. 그 시작은 바로 무선충전 시스템이다.
이미 BMW와 벤츠 등은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무선 충전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향후 출시되거나 판매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제네시스 사업부장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승부"2017.09.17
-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어떤 전기차 나올까?2017.09.17
- 이웅범 LG화학 사장 "SK보다 먼저 전기차용 'NCM811' 배터리 양산"2017.09.17
- 국내 전지 3사, 전기차 전지 혁신에 6천100억원 투자2017.09.17
무선충전시스템은 전기차 업계에서 각광받을 신개념 충전 시스템 중 하나다. 올바른 위치에만 주차하면 선 연결 없이 곧바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도 이를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도 북미에서 무선충전시스템에 대해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